서화류 36건 43점, 아들 장창환씨 "부친 뜻 기리고자"
[더팩트ㅣ진주=이경구 기자]경남 진주에서 인쇄업을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에 이바지한 故장추남 선생이 모았던 소장품인 서화류 36건 43점을 아들인 장창환씨가 부친의 뜻을 기리고자 남가람박물관에 기증했다.
6일 남가람미술관에 따르면 故장추남 선생의 소장품은 진주를 대표하는 서예가인 은초 정명수 선생의 글씨를 비롯하여 효석 조영제, 파성 설창수 등 진주 대표 예술가들의 작품들로 진주의 예술과 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들이다.
해당 소장품은 가난한 지역 예술가들이 전시회를 위한 안내서나 홍보물의 제작에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주어 감사의 인사로 받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故장추남 선생은 진주시 중안동에서 ‘금호인쇄소’를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수익을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향토의 정기'라는 책을 만들어 무료로 배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촉석루' '논개' '충무공 김시민' 등의 책을 차례로 출판해 무료로 시민에게 배부하기도 했다.
또 개천예술제가 되면 진주 관광 안내지도를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주었으며 은초 정명수 선생의 서집 무료 제작, 오림 김상조 선생의 '신등면지(新等面志)'의 제작에도 힘쓰는 등 진주 역사·문화의 발전에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을 기리고자 진주시에서는 1985년에 ‘제9대 진주시 문화상’을 수여했다. 개천예술제의 창시자 중 한 명인 파성 설창수 선생이 그에게 ‘금천(錦川)’이라는 아호를 지어주며 공적을 인정했다.
장창환씨는 부친이 남긴 귀중한 소장품이 진주 문화·예술의 발전에 계속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던 중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인 남가람박물관에 기증을 결정한 것이다.
장씨는 33년간 공직에서 근무하다 지난 3월 합천야로중학교 교장으로 퇴직했다. 그는 "한 사람의 가치와 열정으로 일생동안 모은 유산을 사회에 기증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노블리스 오블리쥬’의 실천소식이 자주 들리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성석 남가람박물관 관장은 "기증품들은 보수와 훈증을 거쳐 남가람박물관에 소장될 계획"이라며 "내년 7월에 故장추남 선생의 추모 6주기를 맞아 특별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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