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남창원농협 관련만 1만여명 검사...아직 확진자 없어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경남 창원에 소재한 남창원농협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이하 남창원농협)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음에도 운영을 지속하고, 뒤늦게 이를 알려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허성무 창원시장이 사과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6일 창원시청에서 코로나19 긴급 브리핑을 열고 "남창원농협 관련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불볕 더위에도 불구하고 검사를 받으러 오신 많은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불편이 없도록 면밀하게 살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창원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남창원농협 1층 매장에서 일하는 근무자 1명이 최초 확진된 이후, 지금까지 해당 시설 관련 확진자는 종사자 14명, 확진자 가족 3명, 방문객 1명 등으로 누적 18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논란이 된 이유 중 한 가지는 지난 3일 해당 시설에서 6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던 상황에서도 1층 매장 종사자 등 180여 명에 대한 일제검사만 실시할 뿐, 확진자 발생 이후 3일간 매장을 계속 운영해 왔다는 것이다.
이후 지난 4일 7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총 211명에 대한 자가격리를 통보하고 휴업조치를 권고했으나, 남창원농협이 개별사업자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자진휴업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결국 n차 감염이 이뤄졌음을 판단하고, 4일 오후 6시가 되서야 영업을 중단해 현재까지 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창원시와 마트 측은 지난 2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곧바로 영업중단 및 방문자들에게 확진자 발생에 대해 알리지 않아 뭇매를 맞고 있다.
또한 해당 시설이 문을 닫은 4일, 오후 8시쯤이 돼서야 마트 방문자들에게 검사를 권고한 사실에 비난의 여론이 거세다.
이와 같이 창원시와 남창원농협 측의 미온한 태도로 인해 검사 대상자는 수 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허 시장은 "지난 2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최초로 증상이 발현한 확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증상을 느낀 것으로 확인돼 검사 대상자는 지난달 26일부터 8월 4일까지 총 10일간 마트 방문자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검사 대상자를 약 2만~3만여 명으로 보고 있다.
창원시는 전날 하루새 용지문화공원, 가음정공원, 창원만남의 광장, 마산역광장 등 임시선별진료소와 3개 보건소를 통해 남창원농협 관련 1만664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남창원농협 관련 진단검사를 받은 1만644명 중 이날 오전 8000명이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양성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남창원농협 측은 5일 사과문을 내고 "지금 창원시내 각 선별진료소에서 뜨거운 날씨에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계신 분들, 또 검사를 받으러 가셔야 되는 분들께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매장 직원 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보건당국과 세부 동선확인 등의 사유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