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도 이런 고문 없다”…’폭염경보’에도 아랑곳않는 문경단산모노레일

문경의 단산모노레일이 ‘폭염경보’에도 아랑곳않고 아무런 대비나 안내도 없이 운영하고 있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뜨거운 햇볕에도 창문을 전면개방하고 운행 중인 문경단산 모노레일 /문경 = 박성원 기자

코로나 방역으로 비 올때는 창문닫고 안오면 개방

[더팩트ㅣ문경 = 박성원 기자] 경북 문경의 단산모노레일이 ‘폭염경보’에도 아랑곳않고 아무런 대비나 안내도 없이 운영하고 있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4일 오후 3시경 문경단산모노레일을 이용한 A씨(60대)는 "뜨거운 햇볕에 너무 힘들었다"며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문경을 방문해 유명하다는 단산모노레일을 이용했으나 뜨거운 햇볕에 아이들은 녹초가 됐고 35분동안이나 뜨거운 햇볕아래서 꼼짝도 못해 정상에 올라가서도 제대로 된 관광도 못했다. 문경단산모노레일은 상행 35분, 하행 25분이 소요된다.

더구나 햇볕이 너무나 뜨거워 관제실에 연락했으나 관제실로부터 "코로나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그러나 단산모노레일 측의 답변이 이해가 안되는 것이 비가 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비가오면 창문을 닫고 운행한다"고 밝혔다.

단산모노레일측의 답변이 타당하려면 비가오면 운행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비가 오면 창문을 닫고 운행을 하면서 ‘폭염경보’로 햇볕이 가장 뜨거운 시간대인 3시에는 창문을 개방해 35분 동안이나 햇볕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운행인지 의문이다.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이나 어린아이들의 경우 뜨거운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어 열사병에 걸리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실제 A씨의 6살 손녀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중에 지쳐서 온 몸이 땀으로 범벅되고 열도 올라 모처럼 만의 휴가가 엉망이 되어 버렸다.

이에 <더팩트>는 ‘폭염경보’인데 창문을 열어놓고 운행하느냐 고 문의하자 "코로나로 인해 지침이 내려와 메뉴얼이 있다"고 현장관계자가 답했으나 실제 ‘메뉴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경단산모노레일을 운영하는 문경관광진흥공단 경영지원팀 신호진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환기와 방역에 대한 지침은 있지만 세부적인 운영에 대한 메뉴얼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환기가 중요하다면 햇볕쪽의 창문 만 올려 햇볕만이라도 가려주면 될 일이다. 그러나 문경단산모노레일 측은 이용객들의 고통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산들의 편의적인 행정으로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산모노레일측은 몇번에 걸친 문제제기와 햇볕쪽의 창문만이라도 닫고 운행할 수 없느냐는 제안을 받고 그제서야 햇볕을 가릴 정도로 닫고 운행을 했다. / 단산모노레일 제공

단산모노레일측은 몇번에 걸친 문제제기와 햇볕쪽의 창문만이라도 닫고 운행할 수 없느냐는 제안을 받고 그제서야 햇볕을 가릴 정도로 닫고 운행을 했다.

한편, 문경시는 4일 오전 ‘폭염경보’를 발효했고, 오후3시에는 가장 높은 온도인 3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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