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컷·페미 본질 아냐…사회 구성원 일부 정신적 병리현상"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이선옥 작가가 이른바 '안산 선수 페미니스트 논쟁'을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규정하며 언론 보도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작가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나 다 때리고, 때려도 되고, 때려도 별 불이익 없는 동네북을 같이 때리는 걸 소신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성난 대중의 K-멍석말이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할 말을 하는 걸 소신이라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 작가는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이 이 사태에 대해 '남혐용어' 즉 혐오언어의 사용이라는 면을 봐야한다며 소추를 입에 달고 사는 진중권씨와 설전을 벌인 경우가 오히려 이 국면에서는 소신발언에 해당한다"며 "남성집단을 향해서는 "남근의 힘, 숏X, X신, 이XX들…등 최대한 과격하고 원색적인 욕설과 비하발언을 사용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사회분위기"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배우 유아인이나 아이유, 나의 아저씨가 페미 진영의 여성혐오 혐의를 뒤집어쓰고 난도질 당할 때 이를 방어해주던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소신발언이 있었는지 기억에 없다"며 "창작자와 제작자에게 쏟아진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대중문화의 자율성을 보호하기 위해 절실했던 '소신'이 그때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에 소신있게 나섰다는 스타들이 가진 문제의식은 자신들이 습득한 정보에 기반해서는 옳을 수 있다"며 "겨우 숏컷 하나 한 것으로 메달을 박탈하라 한다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한테 페미라는 이유로 악플을 퍼붓는다고? 그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 기저에 축적된 서사를 모르면 그럴 수 있다"고 했다.
이 작가는 "언론의 보도라는게 과연 사실만을 전달하는지, 냄비처럼 들끓던 여론의 실체가 알고보면 초라한 사실관계에서 부풀려 진다는 것, 그 냄비여론 장사로 먹고사는 존재들이 있다는 것, 정의라 믿었던 일이 사실상 불의였다고 밝혀지기도 한다는 현실쯤은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오늘날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사는 언론의 보도는 사실상 취사선택한 진실이고 선동으로 기능할 때가 많다. 특히 성별갈등 문제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지금 한겨레 등 진보진영 매체가 주도하는 미디어의 여성혐오 혐의 몰이와 남성혐오 선동은 '한국 사회 구성원 중 일부가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뒤틀려 있음을 보여주는 병리적 현상'이 맞다"고 글을 맺었다.
'단단한 개인'의 저자인 이 작가는 지난 2010년 전태일문학상 기록문 장편 부문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한때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자리매김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단단한 개인으로 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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