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제단 아니냐"...학계 논란 종지부
[더팩트ㅣ김해=강보금 기자] 경남 김해시는 세계 최대 규모 고인돌로 알려진 구산동 지석묘(경상남도 기념물 제280호)의 14년 만의 추가 발굴조사로 매장주체(목관묘)를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그간 학계에서 일었던 청동기시대 제단인지, 묘역을 갖춘 초대형 지석묘인지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묘역을 갖춘 세계 최대 지석묘라는 상징성과 함께 가장 늦은 단계의 지석묘라는 역사적 가치를 입증한 것이다.
또한 목관묘와 함께 출토된 유물에 비춰 제작 시기는 기원전 2~1세기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지석묘 형성 시기는 기원전 8~2세기로 알려져 있다.
구산동 지석묘는 2007년 구산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포함돼 발굴조사가 실시됐으며 지석묘 상석은 길이 10m, 너비 4.5m, 높이 3.5m, 무게 350~400t 규모로 주위에 길이 85m 이상, 너비 19m의 할석(깬 돌)을 깐 기단묘(基壇墓)이다.
발굴 당시인 2007년, 지금의 자리에 보존 조치하는 것으로 결정돼 지하 5m 아래로 묻혔다.
김해시는 지난 2018년부터 지하에 보존된 지석묘를 노출하고 원형을 복원해 유적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국가 사적지 지정을 추진 중이다.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은 2020년 12월부터 시작돼 올해 3월 시굴조사를 거쳤다.
이후 5월 발굴조사에 착수해 이달 완료됐으며, 매장 주체부에서 목관 1기와 함께 옹형토기 1점, 두형토기 1점이 출토되기도 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2000년 전 가야의 태동과 연결되는 중요한 고고학적 성과로 전문가 자문을 받아 복원정비계획을 수립해 김해의 역사와 문화를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유적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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