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KTX역사 12호 광장 지하 폐기물 처리비용 약200억원 추정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지역 주민과 법정 소송 전으로까지 확산된 서대구KTX역사 광장 지하쓰레기 환경영향평가 문제를 둘러싸고 대구시와 지역주민들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대구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서대구KTX역사 진출입로(너비 35m, 길이 120m)아래 폐기물 6500t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출입로 조성을 위해 파내는 2.5m 구간 분량으로 실제 광장 전체를 따져보면 어마어마한 양이 지하에 매립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진출입로를 포함해 12호 광장으로 조성할 이현삼거리까지 묻힌 폐기물 처리비용으로 약200억원이 들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서대구KTX역사 12호 광장 비상대책위원회 김수회 위원장은 "대구시가 생활폐기물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고 그냥 덮으려는 것"이라며 "실제 환경영향평가를 해서 지하에 있는 폐기물들을 제대로 처리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 그런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 했다.
김 위원장은 "내돈 들여서 땅 파보겠다 대구시에 중앙 언론과 방송사들 다불러 놓고 폐기물이 얼마나 나오는지 같이 확인해보자. 정말 생활쓰레기면 대구시에서 하자는 데로 아무말없이 따르겠다고 까지 했다"며 "그런데도 대구시는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 있겠냐’며 그냥 광장 공사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7~8년전 타이어 매장을 하려고 현재 위치에 터파기를 하려고 3미터 정도 굴착을 해보니 폐기물이 엄청 나왔다. 염색 공단 근처여서 공장에서 나온 것 같은 원단 쓰레기와 원단염료 찌꺼기, 주사기, 거즈 같은 의료폐기물등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구청에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니 공사하는 사람이 알아서 하라 해서 25톤 덤프 트럭으로 240여대 분량이 나와 처리비용으로만 1억2000만원 정도나 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땅주인도 아니고 땅을 임대해서 사용 중이다. 토지에 대한 보상도 못받는다. 지하에 폐기물 침출수나 페기물로 인한 유해한 가스등으로 인한 영향을 제대로 평가해 달라는데 왜 그냥 덮고 넘어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구시 관계자는 "예전에 근처 생활쓰레기들을 매립한 것이다. 대구수목원도 쓰레기장이었는데 그냥 매립하고 그 위에 수목원 조성한 것 아니냐"며 "환경영향평가는 할 필요가 없다. 공사 중 쓰레기가 나오더라도 알아서 처리 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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