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부분 델타 변이…4단계 시행시 보상문제 등 절차 복잡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대전시가 27일부터 거리두기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높였지만 확산 초기 선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골든 타임을 놓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서구 태권도학원 관련 코로나19 감염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인 것으로 판명됐다.
10곳의 환경검체 중 에어컨 단 1곳에서만 바이러스가 검출됐음에도 불구, 이날까지 태권도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205명에 이른다.
지난 17일 태권도학원 관련자로 시작한 감염이 다음날 이미 수강생뿐만 아니라 수강생의 부모로까지 번져 N차 감염이 발생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18일 태권도학원 매개 확진자는 5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때부터 대전의 확진자수가 본격적으로 50명대를 넘어섰다.
대전시는 태권도학원 집단감염 발생 이틀 전인 15일, 지역 내 델파 변이바이러스에 관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시는 지역 내 변이 바이러스가 6월 중순 이후 21건 중 12건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돼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파력이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2.5배 높아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크며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종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6월 말 서구 노래방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던 감염 사례도 델타 바이러스 때문이라며 시는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변이 바이러스 자체검사를 시행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을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8일 본격적인 확진세가 시작된지 나흘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된 2단계에서 3단계로 올리는데 그쳤다.
강화된 2단계와 3단계의 차이점은 영업시간 제한을 밤 11시에서 10시로 1시간 앞당기는 것이다.
당시 감염 경로를 알 수없는 확진자는 전체 감염자의 20%대이고, 무증상 감염은 확진자의 30%대였다.
7월 한달 간 80여건의 변이 바이러스 검사한 결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80%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 3단계 조치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은 확진수가 증명해주고 있다.
3단계 시행 이후 확진자 수는 ▲22일 67명 ▲23일 68명 ▲24일 54명 ▲25일 71명 ▲26일 71명 등으로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1주일간 총 485명이 확진, 하루 평균 69.3명을 기록해 4단계 기준보다 10명이나 높은 수치다.
결국 대전시는 3단계 시행 닷새 만에 다시 거리두기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했다.
대전의 거리두기는 지난 8일 2단계를 시작으로 14일 강화된 2단계, 22일 3단계에 이어 27일 4단계까지 이달에만 모두 4차례나 올렸다.
대전시 관계자는 "4단계로 올리려면 보상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의 상황을 고려하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자치구청 등의 협의를 하는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선제적으로 4단계 조치를 취하기는 현실적으로 여러 사항을 생각해야 하기 떄문에 쉬운 결정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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