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콩 개화기 물 관리 잘해야 생산량 확보 유리해요"

무더위와 가뭄에 따른 콩알 크기 및 모양. (왼쪽이 평년, 오른쪽이 폭염과 가뭄 피해) /농진청 제공

꼬투리 맺힘 장해 생기면 생산량 최대 96% 감소

[더팩트 | 전주=한성희 기자] 농촌진흥청이 7월 이후 무더위와 가뭄, 집중호우에 대비해 콩 재배지 관리에 더욱 유의할 것을 27일 당부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7월 후반부터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특히 올해는 7∼8월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반면 강수량은 지역 간 편차가 커 이상기후 발생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은 콩 꽃이 피고 꼬투리가 맺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때 고온과 가뭄,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꽃이 잘 떨어지고 꼬투리 맺힘에 심한 장해가 발생한다.

농촌진흥청 연구결과 콩 개화시기에 계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콩 꼬투리와 알 수가 평년 대비 최대 32%까지 줄어들 뿐 아니라 크기도 작아져 결과적으로 콩알 무게는 10%, 생산량은 31%가량 크게 감소했다.

반면 집중호우로 콩 재배지가 물에 잠겨 오랜 시간 방치되면 토양의 산소 부족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특히 개화기에 물빠짐 관리를 적절히 하지 않으면 꼬투리 맺힘에 장해가 생겨 생산량이 최대 96%까지 줄어드는 피해가 발생한다.

이러한 콩 개화시기의 가뭄이나 호우 피해는 고온 환경일수록 더욱 크게 나타나며 한 번의 피해로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미리 피해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콩 생산량과 품질을 높이려면 여름철 무더위와 가뭄 및 호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적절한 물 관리를 포함한 재배 기술이 중요하다.

가뭄이 우려되는 재배지는 비닐 덮기 재배 등으로 토양 수분 손실을 막고 밭고랑에 물 흘려대기로 토양에 수분이 충분히 스며들도록 한다. 스프링클러, 분수호스 등을 이용해서 꼬투리 형성이 완료되는 8월 말까지 주기적으로 물주기를 하는 것이 좋다.

습해가 우려되는 재배지는 높은 이랑 재배, 물길 정비 등을 시행하고 일단 침수되면 24시간 내 신속히 물 빼기를 해야 한다.

스트레스 환경이 해소된 뒤에는 질소비료로 영양분을 보충해 피해 복구와 생산량 확보에 힘써야 한다. 생육 지연에 따른 수확기 병 발생 증가에 대비해 적절한 방제를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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