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예천군수, "사적 5인 미만 금지? 공적 대면 강의라 문제 없어"

김학동 예천군수가 23일 예천군 풍양면 낙상리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 70여명을 모아놓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약 1시간 동안 특강을 열어 코로나 방역법,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독자 제공

A목사 현장에서 "내년 선거 김 군수 꼭 찍어 줘요' 강조...코로나 방역. 선거법 위반 논란 여지도

[더팩트ㅣ예천=오주섭기자] 경북 예천군 김학동 군수가 코로나 방역법,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김 군수는"사적인 모임이 아니라 공적 모임이라 수 십명이 모여도 별문제가 없어요, 지지자가 군수를 (내년 지방선거에서) 찍어달라는 내용도 개인적인 사안이라 문제가 될 게 뭐 있습니까"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참석자가 "내년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도 김학동 군수를 찍어달라"고 공개적인 발언을 이어가 선거법 위반 논란도 불거지고 있지만 "(개인적인 사안이라)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소상공인들은 물론 전국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김학동 예천군수는 이같은 논란까지 제기된 특강을 관내를 돌며 이어가고 있어 일각에서는 시기적절한 처사가 아니라는 비난의 목소리마저 높아 지고 있다.

23일 김 군수는 예천군 풍양면 낙상리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 70여명을 모아놓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약 1시간 동안 특강을 열었다. 예천군 평생교육과에서 마련한 노인대학 강의다.

김 군수 특강이 끝나자 A목사는 "김학동 군수가 취임한지 만 3년이 지났는데 내년 선거 때 군수 자리를 넘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며 "풍양면 노인대학에 나오는 여러분들은 예천군수 김학동 좋습니다, 하고 찍을 수 있는 용기 있습니까" 라는 분위기를 잡아갔다.

일부 참석자들은 "A목사는 참석자들에게 '예' 라는 답변과 함께 박수를 이끌어 내고 '일 할 사람을 일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군민'이라며 김군수를 찍어 줄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A목사는 "빵과 음료를 준비했으니 나갈 때 한 개씩 가져가라" 며 면장, 부면장, 팀장 등 공무원들에게도 자랑스럽게 권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김군수는 특강을 하면서도 특강 내용과 괸련없는 발언을 여러차례 했다. 특강에 참석한 소규모 축사를 운영하는 한 농민이 "우분 부숙(소똥 거름 숙성) 처리 등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자 김 군수는 "기본적으로 소를 키워서 생업을 하려고 작정했으면 싫던 좋던 뒤처리는 본인이 하라"며 딴소리를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좋은 고향과 복 받은 땅에서 잘 살고 있다"고 뜬금없는 답변을 해 주위를 어리둥절 하게 만들었으며 "4년 뒤는 문경 따라 잡고, 또 4년 뒤는 영주따라 잡아서 예천군을 예천시로 만들어 보자"는등 농민의 어려움과는 거리가 먼 답변을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뿐만아니라 특강 시작 전부터 풍양 주민자치센터에는 예천군 공무원과 풍양면장, 부면장 등 고위 공무원들이 먼저 도착해 김 군수를 맞이했으며 특강이 끝날 때까지 함께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이날 김 군수가 타고 온 차량은 군수가 주민자치센터에 도착해 떠날 때까지 약 1시간 넘게 차량 시동을 걸어 에어컨을 켜놓은 채 대기하고 있었다"며"소중한 군민 혈세를 군수가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비난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군민 B(51)씨는 "참석자들이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있겠지만 1차 접종까지만 한 사람들도 많은데, 김학동 군수는 방역에는 관심이 없고 특강을 핑계로 본인 치적 알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앞으로 특강 계획에 대해"보문. 지보. 풍양면, 예천읍은 특강을 마쳤으며 남은 2개면은 가을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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