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RPC 횡령 사건 조사한 직원, 오히려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정신병 얻어 사직서 제출
[더팩트 | 군산=이경민 기자] 전북 군산의 한 단위농협에 근무하는 직원이 장기간 직장 내 괴롭힘과 폭언 등을 못 이겨 정신병의 일종인 조현병 초기 증세의 진단을 받았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직장 내 갑질 피해자 A 씨의 아버지는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군산 OO농협 조합장과 C 과장을 고발합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A 씨 아버지는 "군산 OO농협 조합장이 A 씨가 인사를 해도 지속적으로 받지 않아 위축돼 있으며, C 과장은 업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상태에서 고객 앞에서 서류를 집어 던지며 지속적으로 모욕과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A 씨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저 자살할 것 같아요"라며 눈물을 떨구며 고충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 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이런 얘기를 듣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았다"며 "OO농협 조합장과 C 과장의 횡포로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아들 얘기를 듣고 조합장과 지난 3월 18일 오후 9시께 통화해 면담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후 조합장은 A 씨의 아버지에게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으며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부모는 "하지만 조합장과 OO농협은 약속과 달리 재발방지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으며, 오히려 직장 내 따돌림이 시작돼 아들이 슬픔과 두려움으로 근무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직장 내 따돌림과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A 씨가 근무를 이어온 것은 둘째 아이가 출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직장 내 따돌림과 괴롭힘이 지속되자 A 씨는 차츰 이상 증세를 보였고, A 씨의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지난 7월 16일 군산의 한 정신병원을 찾아갔다고 했다.
A 씨의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정신병원 진단서를 받는 순간 아들에게 ㅇㅇ농협을 참고 다니라고 했던 저는 가슴이 미어졌다"며 "정신과 의사선생님은 ‘어떻게 견디었냐’며 ‘조현병에 걸릴 수 있을 정도로 쇠약해졌다’ 4주 진단을 내리면서 지속적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씨의 아버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OO농협 조합장과 C 과장에 대해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군산지청과 군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의 아버지는 <더팩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들은 특공대 출신으로 성격이 내성적이지 않고, 사회 활동에서는 좋은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OO농협 전에 근무하던 곳에서는 강도를 잡아 경찰서장 표창장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이 농협RPC 횡령비리 사건도 직접 조사해 농민의 수익 증대와 농업발전을 위해 일해왔고, 다음 주 둘재 아이 출산을 앞뒀지만 인간적 모멸감을 견딜 수 없어 전날(19)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호소하며 관련자들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청원에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455명이 동의해,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돼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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