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1타강사) 명단 누락 실수"…노량진 학원가 '부글부글'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수험생 대면 접촉이 많은 이른바 '노량진 1타강사'들이 방역 당국의 실수로 백신 예약접종 대상자에서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서울에서 원어민 강사를 통한 집단 감염이 큰 문제가 돼 학원 방역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 현장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접수한 학원강사 및 직원 등 학원가 종사자 가운데 일부가 예약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무원시험 국어 강사로 유명한 이선재 씨와 국사강사 전한길 씨, 행정법 강사 전효진 씨 등 이른바 1타강사 등도 예약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수강생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공무원 시험 1타 국어 강사로 유명한 이선재 씨와 전한길 씨, 전효진 씨 등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실강의 경우 1시간도 안 돼 마감되기도 한다. 대면 접촉이 많은 인기 강사인 만큼 누구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대상으로 꼽히나 방역 당국의 실수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해당 교육청 관계자는 "적은 인원이 수많은 예약자 명단을 받는 과정에서 일부 명단 누락이나 오류가 있었다"며 실수를 인정한 뒤 "워낙 방대한 양을 짧은 기간에 처리하다 보니 그렇게(명단 누락이)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누락자들과 관련해선 방역당국에 추가 접종 기회를 달라는 건의를 했다"며 "이런 실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커넥츠 공단기와 메가스터디 교육이 운영하는 메가공무원 등 대형 공무원 시험 학원에선 "이 사태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현장에 있는 학원강사들과 공시생들은 한 목소리로 불만을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학원강사 A 씨는 "교육청 쪽에선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학원 쪽에서도 교육청 눈치만 보고 있는데 불특정 다수의 수강생을 수시로 접촉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선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원강사 B씨는 "분명히 신청서를 냈는데 명단이 누락됐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안 그래도 1분 1초가 아까운 공시생들이 만에 하나라도 감염돼 자가격리를 하게 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고 했다.
9급 일반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모(28·여) 씨는 "공시생들 사이에선 백신이 부족하니까 일부러 명단을 누락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서로 책임만 미루고 어떤 대안도 없이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now@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