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 교수 고려인마을 방문..."동포 관련 정책 변화해야"

13일 광주 고려인마을(광산구)을 방문한 박노자 교수(중앙)가 고려FM라디오에 출연, 호남대 최영화 교수(오른쪽), 한국외대 고가영 교수(왼쪽)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나눔방송 제공

역이민자 고려인 동포 삶 연구 목적… "한국사회 모순 비판은 한국에 대한 애정"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한국학 전임교수가 13일 역사마을1번지로 널리 회자되고 있는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을 방문, 고려FM 라디오에 출연 ‘고려인마을을 말하다’ 란 주제로 대담을 가졌다.

이날 대담에는 최영화 호남대 교수, 고가영 한국외대 교수가 함께 참여했다.

지난달 2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이어진 박노자 교수의 고려인마을 방문은 역이민자 고려인동포들의 삶에 관한 연구와 더불어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연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에 소장된 2만여 점의 고려인선조들이 남긴 자료 중 미공개된 자료를 더 자세히 연구해 학계에 보고하기 위한 탐방행사의 일환이다.

대담에 나선 박노자 교수는 고려인마을에서 만난 동포 한 분이 "우리 고려인들은 영원한 유랑 민족인가요?"라고 묻고, 정말 '눈물겹다'는 말을 했다"며 "이런 고백을, 동포 관련 정책을 결정하시는 분들이 좀 들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로는 '독립군 후손에 대한 배려'와 같은 '역사적 명분'이나 이스라엘, 독일과 같은 '혈통'의 원칙을 내세우지만 그 자체로서 그리 바람직하지 않는 그 원칙은 구체적인 정책에서 이스라엘이나 독일의 수준으로 관철되는 것도 전혀 아니기에 정책이 변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노자 교수는 모스크바 국립대에서 고려인 3세 지도교수인 미하일 박 밑에서 '5세기 말부터 562년까지의 가야의 여러 초기 국가의 역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한국 여성과 결혼해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 등 논쟁적인 저술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가차 없는 한국사회 모순 파헤치기는 한국에 대한 애정의 다른 표현이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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