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거리두기 선제적 대응 당부"에..."1만명 콘서트는 못 막고" 비판 쇄도
[더팩트 | 청주=장동열 기자] 이시종 충북지사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발 4차 대유행과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조정 검토를 지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온라인 영상회의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수도권과 인접한 충북도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 박자 빠른 대응"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 3차례의 대규모 유행을 극복했던 원동력은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였다"며 "도민 모두가 자율적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의 '말'에 권위가 실리지 않는다.
지난 주말과 휴일 청주에서 1만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콘서트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서 '내일은 미스터트롯 TOP6' 전국 투어 콘서트가 4차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수도권 원정 관객이 몰렸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전국에서 모여들 텐데...그 위험 안고 지금 이 시기에 하기에는 너무 무모하다. ㅠㅠ"(taek..), "텔레비전에서 맨날 나오드만... 2000명 모아놓고 이 시국에 콘서트? 취소해야 한다고 본다"(park..), "영세 상인들은 굶어죽을 판국에 웬 트롯공연?"(para..), "정신 좀 차려라"(sks1..) 등 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4단계 시국에 1만명 콘서트 강행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막을 방법이 없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물론 이 행사의 심의는 청주시의 소관 업무로, 충북도의 수장인 이 지사가 좌지우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지역 주민들은 "주최 측에 행사 취소나 연기를 강력히 요구해야 했다"며 "수수방관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오송읍에 사는 이모씨(54)는 "만약 콘서트 이후 수도권 관람객을 통한 코로나19 지역 전파가 발생하면 이 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발끈했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이래놓고 도민들에게 수도권 방문 자제를 호소한다는 게 말이 되냐" "한심하고 걱정된다"는 등 느슨한 방역을 비판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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