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흥식, 내부자 도움 없이 해외 도피 불가” 의혹도 제기…경찰 “국과수 조사 분석 후 근일에 수사발표”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정의당이 광주붕괴 참사 관련 경찰의 수사발표 지연에 항의, 7일 광주 경찰청 앞에서 규탄집회와 함께 옥외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은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는 수사가 얼마나 진척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하며 중간발표 없는 경찰의 깜깜이 수사를 비난했다.
정의당은 "언론을 통해 이미 밝혀진 것처럼 이번 참사의 원인은 다층적이다. 재개발 사업 비리와 현대산업개발 원청 책임은 그물망처럼 얽혀있다"고 주장하며 "그것들이 제대로 수사되고 있는지 점검할 중간 수사결과 발표가 없다면, 광주경찰청이 이 문제를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의당은 "해외로 도피한 문흥식씨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는 경찰청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문씨의 소재는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말하며 "이 때문에 외국으로 도피한 정비관리업체 관계자 봐주기 의혹이 갈수록 부풀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은 문씨의 도피과정에 누군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신변확보에 실패한 경찰의 책임문제도 거론했다.
정의당은 "사고 직후 문 씨는 사무실에 나타나 다수의 자료를 챙긴 후, 6월 13일 미국 시애틀로 도망갔다. 누구의 도움 없이 불과 4일 만에 문 씨가 홀로 미국으로 도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 방문을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받거나, 전자여행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절차다. 해외 출국에 필수적인 코로나19 검사 또한 어디서 어떻게 받았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사건의 핵심 고리로 지목되고 있는 문 씨의 도피 과정을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정의당은 "조합과 동구청 간의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조합이 확보된 보류지의 잔여분을 지역 정·관계에 로비용으로 제공하지 않았느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과도한 보류지 지정과 정·관계 유착 의혹에 관해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1차 수사결과 발표가 보류된 것에 대해 "국과수의 조사결과 분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밝히며 "일정은 확정할 수 없지만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수사결과를 발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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