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리 역세권 개발‧금호타이어 생존이 걸린 문제…"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금호타이어 정상화투쟁위원회(이하 정투위)가 5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문제에 대한 이용섭 광주시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달 25일 광주시와 금호타이어 관계자가 공장이전 부지 확보와 관련 공감대를 형성한 후속조치로 광주시의 신속한 행보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 광주시와 금호타이어 양측은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 공장 건립으로 빛그린 산단 내 광주 관내 부지로의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산단 내 함평 부지로의 이전 불가피성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광주 관내가 아닌 함평으로의 공장 이전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여론이 이용섭 시장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결국 금호타이어 정투위의 5일 성명 발표는 이같은 광주시의 정무적 입장을 불식하고 과감한 결단을 재촉하는 과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투위는 성명서에서 "송정리 역세권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광주공장 이전을 공론화하며 주민설명회까지 진행한 광주시가 전남도와 빛그린 산단 내 공유부지 경계문제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전확정을 못한 것은 금호타이어 구성원을 기망하는 것이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이용섭 광주시장은 더 이상 핑계대지 말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투위는 "금호타이어는 10년간의 경영실패와 낡은 생산시스템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공장이전에 따른 신공장 건설은 우리의 생존권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며 "타이어시장은 코로나19로 영업망 붕괴와 미국 반덤핑 관세부과, 물류비폭등, 유가급등으로 급변하는 자동차시장 변화에 대응하기에도 어러운 상황에서 너무나도 낙후된 광주공장은 한계가 명백하다. 따라서 광주공장 이전은 지역경제와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는 유일한 선택이며 밥줄이다"고 호소했다.
정투위의 호소는 중국기업 더블스타로의 매각 이후 기대했던 중국시장 매출 저조 등 요인으로 경영이 부실해진 상황을 감안 노조가 최근 몇 년 간 노사 분규없이 사측과 원활하게 협력해왔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공감을 얻고 있어 광주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정투위의 정종오 집행위원장은 "우리 또한 광주 관내 이전을 선호하고 있으나 GGM 공장 건립으로 남아있는 부지가 없어 관내 이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금호타이어의 사활이 걸린 공장이전을 기약 없이 늦출 수만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함평부지 이전 결정을 통해서라도 비상구를 찾아야 한다"며 광주시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정투위는 금호타이어 공장이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뜻을 함께 하는 금호타이어 기존의 노조원과 지역사회 활동가들이 연대한 단체이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