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찾습니다"...2세때 해외입양 40대, 괴산 명예군민됐다

충북 괴산군 명예군민에 선정된 카라보스씨(한국명 강미숙)의 사진. / SBS 제공

카라 보스씨, 최초 친자 확인 소송…2살 때 괴산서 미아로 발견

[더팩트 | 괴산=장동열 기자] 뉴욕타임스와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로 알려진 40대 해외입양인이 충북 괴산의 명예군민으로 선정됐다.

30일 괴산군에 따르면 카라 보스씨(40·한국명 강미숙)를 9번째 명예 괴산군민으로 선정, 명예 군민증과 패를 그가 거주하는 네덜란드로 보내기로 했다.

강씨는 지난해 6월 20일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한국인 여성의 뿌리 찾기' 기사의 주인공이다. 그는 2살 무렵인 1983년 괴산에서 미아로 발견됐고, 이듬해 1984년 미국 미시간주 한 가정으로 입양됐다.

미국서 성장한 뒤 2007년 네덜란드인 남편과 결혼해 현재 네덜란드에 살고 있다.

그의 사연은 지난 5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국내에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자신의 뿌리를 찾아 나선 그는 아버지로 추정되는 인물을 만나 2019년 11월 친자 확인 소송에서 승소했다.

해외입양자가 친자 소송을 한 것은 강씨가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 강씨는 "제 딸이 태어나면서 '나를 낳은 우리 엄마도 내 생각을 많이 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에게 엄마를 찾는 일이 정말 중요한 일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DNA 검사로 친부일 확률 '99.9981%'로 나온 90대는 강씨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채 그해 12월 세상을 떴다.

아버지를 찾기 위한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졌지만, 강씨는 포기하지 않고 어딘가에 생존해 있을지 모를 어머니를 찾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사연을 알게 된 괴산군이 강씨를 명예군민으로 선정한 것이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강씨의 애절한 사연을 접하고 가슴이 아팠다"며 "강씨를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명예 군민으로 선정했으며 어머니를 찾는 데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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