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제주=문형필 기자] 경마 관련 노조 단체들이 도산 직전의 경마 산업 부활을 촉구하며 '피해자 코스프레 그만하고 경마산업 살려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마 관련 4개 노조(이하 노조)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마사회의 부실경영과 기득권 세력이라 칭하는 마사회 제1노조위원장을 비판하며 경마정상화에 총력을 다할 것을 주장했다.
노조는 "마사회가 코로나로 인해 정상 경마 미시행으로 경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경마 관계자인 마주, 조교사, 기수, 관리사, 생산자도 심각한 생계 위기와 사업도산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마사회가 마주·조교사·기수·관리사·생산자 등 경마단체와 정상경마 시행방안에 대해 성실하고 실효성 있는 협의를 했어야 했지만 중책을 가진 시행체가 무기력하게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온라인 마권 발매 입법화에도 소극적인 자세로 임해 경마 중단 후 1년 6개월을 허비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노조는 마사회 임원들의 '황제승마' 의혹을 언급하며 "황제 폐하의 승마를 위해 멀쩡한 모래를 걷어내고 수십억원을 쏟아부어 잔디를 깔았다하니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이 매주 12시간의 연장근로 수당을 챙겨갔다는 제보가 있다"며 "이는 연간 1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말 생산농가, 사료업, 장구업, 전문지 출판업 등 경마산업 전반의 붕괴가 이미 초읽기에 돌입했지만 마사회 기득권 세력과 노조는 자신들의 배불리기에만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마사회1노조위원장의 상식을 넘는 마사회 간부에 대한 비호 태도라고 주장했다. '특별한 뒷거래라도 있어서인가'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마사회의 응답을 요구했다.
또한 마사회 임직원들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보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2020년에 더 많은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2021년도에도 생산자나 관리사 등 경마 관계자 생계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이고, 오로지 마사회의 기득권 세력과 정규직 노조의 급여 챙기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자신들의 자리 알박기를 위해서라면 임원도 녹취하고, 간부도 녹취하고, 사측과 노측이 유착하며 선동하고 언론플레이나 하는 한심한 모습에 넌덜머리가 난다"고 강조했다.
노조의 요구 사항은 ▲황제승마 의혹에 대한 공직기강 감찰 제보 ▲김우남 회장 발언파문 관련 농림부감사, 사범기관의 고발에 대한 결정 결과 존중 ▲경마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내부분쟁의 확대 재생산 금지 ▲한국경마의 정상운영을 위한 정상화 일정 제시 ▲온라인 입법화 총력 등이다.
이번 성명 발표는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 서울지부,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 제주지부, 민주노총전국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경마공원노동조합지부, 한국마사회한우리노동조합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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