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인원제한 제한 풀린 '첫 주말'…부산 시내 곳곳 '활기'

‘9인 미만 사적 모임’해제가 된 첫 주말인 25일 오후 11시 40분 부산의 대표적인 중심가 ‘서면’ 일대엔 시민들로 북적였다./부산=조탁만 기자.

서면·해운대·광안리 밤거리 시민들로 '북적' …일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목소리'도 나와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기자] ‘9인 미만 사적 모임’해제가 된 첫 주말인 25일 오후 11시 40분 부산의 대표적인 중심가 ‘서면’ 일대엔 시민들로 북적였다.

지난해 5월 12일 이후 375일 만인 지난 21일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해제되고 지난 23일엔 인원 제한까지 풀리면서 사실상 코로나 19 발생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온 셈이다.

서면 태화쥬디스 인근 거리엔 술집 등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로 가득 찼다. 버스킹(길거리 공연) 주변엔 술에 취한 젊은이들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또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이나 클럽 등지에는 긴 대기 줄이 늘어져 있는 모습도 보였다.

오랜만에 밤늦게까지 거리에선 활기를 띠자 상인들도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인근서 술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영업시간 제한과 함께 인원 제한도 풀리면서 이번 ‘불금’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예상대로 손님이 많다. 내일도 기대된다"면서도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잘지키며 가게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 한 종업원은 "최근 정부 지침 완화로 평일뿐 아니라 주말까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추세다"며 "특히 밤 거리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코로나 19 발생 전과 비슷한 풍경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밤이 깊어질수록 눈쌀 찌푸리게 만드는 풍경도 종종 보였다. 좁은 골목길 앞에서 모여 담배를 태우고 그냥 버리고 가는 일부 시민들도 포착됐다. 또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수명씩 무리지어 걸어다니며 담배를 태우기도 했다.

2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의 한 펍.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지만 여전히 손님들로 가득하다./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의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와 광안리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의 한 펍에는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도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빼곡했고,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먹거리로 유명한 해운대시장에는 가족·연인·친구 단위 관광객들로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백사장과 해안길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즐겼다.

부산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 씨(여·23)는 "종강을 맞아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났다"며 "코로나로부터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48)는 "오랜만에 단체 손님도 받고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엔 아직 멀었다"고 설명했다.

25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의 한 식당.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지만 여전히 손님들로 가득하다./부산=김신은 기자.

비슷한 시각 광안리해수욕장 역시 해변과 맞붙은 식당과 술집, 카페는 물론이고 백사장까지 사람들로 붐볐다.

부산을 찾은 관광객 장모 씨(35·여)는 "백신을 맞고 코로나 이후 첫 여행을 즐기고 있다"며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대다수 상인들과 시민들은 숨통이 트여 이번 정부 지침을 환영하는 반면, 일부 시민들은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표했다.

서면에서 만난 김모(32‧여)씨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번 정부 지침 완화로 인해 사람들이 대거 모이는 사례가 늘 것"이라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어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광안리에서 만난 직장인 하모 씨(32)는 "그동안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을 위해서라도 아직은 타이트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만 당부할 것이 아니라 방역당국의 단속도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운대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윤모 씨(42)는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 거리두기 완화는 아직 좀 이른 것 같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이전보다 더 큰 피로감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9인 미만 사적 모임’해제가 된 첫 주말인 25일 자정쯤 부산의 대표적인 중심가 ‘서면’ 에 있는 롯데백화점 인근 포장마차 거리 풍경. /부산=조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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