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포항창의카페 위탁 운영자 선정을 두고 '포스코 제식구 밀어주기'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포항창의카페는 포스코가 전국 최초로 민간 자율형으로 설립한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창조센터)가 포항지역 창업 활성화 지원을 위해 민간위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창조센터는 최근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포항창의 카페 위탁 운영자를 새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기간에도 불구하고 활성화에 노력한 기존 위탁운영자(B업체)가 아니라 코로나19로 운영을 포기했던 A업체가 다시 선정돼 탈락한 B업체가 반발하고 있다.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A업체는 대표가 포스코 출신으로 2016년 인증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으며 포스코, 포스텍에서 운영하는 카페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B업체 주장에 따르면 2019년 포항창의카페가 처음 문을 열 때 위탁을 받아 운영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3월 운영이 중단되면서 운영권을 포기했다.
이에 창조센터는 2020년 5월 19일 창의카페 운영기관 모집 공고를 통해 새로운 운영업체를 공개 모집했고 경쟁을 거쳐 B업체가 선정돼 1년간의 운영이 시작됐다.
당시 공고에는 기존 카페운영 비품을 2000만원에 인수 운영, 창업컨설턴트 자격 보유자, 창업활성화 운영 경험이 있는 업체 등이 우대 조건이었다.
현재 B업체가 반발하는 문제의 발단은 여기서부터다.
B업체는 가점을 받기 위해 인수한 비품이 실제로는 노후화된 중고제품이었고 2000만원의 가치가 있지 않다고 판단해 협의 끝에 1000만원에 '울며 겨자 먹기'로 사들였다.
그러나 1년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이번에 제시된 2021년 공고에는 '카페운영 비품 인수 운영'이 우대조항에서 삭제돼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업체는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 6월 3일 발표 평가를 받았다.
공고문에는 6월 4일 선정 업체를 발표하기로 돼 있었으나 공식발표가 없었고, 6월 10일에서야 창조센터 담당자가 포항창의카페를 방문해 A업체가 선정됐으며 기존 비품을 인수할 의사가 없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설비투자, 임금 손실 부분 등에 대해서도 어떠한 지원방안이 없었다. B업체 입장에선 1년간 손실만 보고 카페 문밖으로 쫓겨나게 된 셈이다.
B업체는 그동안의 진행 과정을 보면 창조센터가 A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A업체의 대표가 포스코 출신이라는 점과 우대조건의 변경 등을 들어 특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선정과정에서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선정위원회 위원 5명 모두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반면, 창조센터는 선정위원이 포항시 파견 직원 1명과 나머지 포스코 파견 직원 4명 등으로 투명성이 크게 저해됐다고 주장했다.
B업체 관계자는 "가장 영업이 어려웠던 시기에 개인 손실을 감수해서 1년간 창의카페를 운영해왔다"며 "하지만 올해 모집공고 조항마저 변경하면서 기존에 운영난으로 운영 포기를 한 A업체에게 다시금 위탁운영을 맡긴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투명성과 공정성에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창조경제혁신센터 측은 "공고 우대사항 변경 등은 사전에 공지돼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으나 이의가 없었다"며 "평가투명성과 관련해서도 B업체가 선정될 당시에도 똑같이 적용됐었다"고 해명했다.
또 "A업체 대표는 포스코 출신이 아니라 포스코건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밀어주기 의혹은 말도 안된다"며 "B업체가 조용하다가 선정에서 떨어진 후 이것저것 이유를 들어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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