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매몰한 면적, 전체 재배면적의 0.5% 그쳐

[더팩트 | 전주=한성희 기자] 전국 곳곳에서 창궐한 과일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차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2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과수화상병 발생 건수는 총 465농가(214.3ha)이며, 지난 4일 26건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과수화상병 발생건수 추이를 보면, △4일 26건 △14일 16건 △15일 16건 △16일 16건 △17일 12건 △18일 12건 △19일 7건 △20일 0건 △21일 6건 △22일 5건 △23일 8건 등으로 나타났다.특히 지난해 발생 744농가(394.4ha)와 비교해 현재 발생 농가수는 62.5%, 피해 면적은 55.5%수준이다.

지난해보다 올해 농가수별 평균 피해면적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소규모 재배 농가에서의 발생이 많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진청은 지난해에 과수화상병이 주로 발생했던 충주와 제천 지역에서의 발생은 줄어든 반면, 새롭게 경북지역에서 발생해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경북은 사과 재배면적이 1만8705ha로 우리나라 전체 재배면적(3만1598ha)의 59.2%를 차지하는 주산단지인데, 지난 4일 안동지역에 이어 23일 영주의 한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21일 영주 과원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온 직후, 농촌진흥청은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의심 가지 제거와 해당 과원 출입제한 및 생석회 살포 등 매뉴얼에 따른 초기대응을 완료했다. 24일부터는 과수 매몰을 시작하여 이틀 이내에 매몰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이 발생지 주변 2km내 과원을 대상으로 예찰을 실시한 결과 더 이상의 의심증상을 보이는 과수는 없었으며, 24일부터 발생지를 중심으로 반경 5km까지 범위를 넓혀 예찰할 예정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수적다"면서 "농작업일지를 꼭 작성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과수화상병이 주로 발생하는 사과와 배 과수원면적은 4만689ha(사과 3만1598ha, 배 9091ha)인데, 현재까지 과수화상병이 발생헤 과수를 매몰한 면적은 218.3ha로 전체 0.5%에 그쳤다. 따라서, 사과와 배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scoop@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