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 재·개정 등 의회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 다할 것"
[더팩트ㅣ광주=허지현 기자] 지난 15일 맥쿼리 자산운용사가 광주광역시에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해양에너지' 지분을 사모펀드 글랜우드PE로부터 100% 인수한 소식이 알려지자 광주광역시의회는 "강력한 비판과 함께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16일 광주시의회 의원 일동은 입장문을 내어 "광주 제2순환 민자도로를 통해 광주시민의 막대한 혈세를 낭비했던 맥쿼리에 또 다시 시민들의 필수 공공재인 도시가스 독점 사업권을 부여한다면 시민 편익 저하는 물론 적잖은 지방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 일동은 이어서 "광주 제2순환도로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대규모 시설투자를 빌미로 막대한 이율을 적용한 자금을 빌려와 이를 갚는다는 명목으로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 분명하다"며 "그간의 맥쿼리의 행태로 보아 이윤 추구를 최우선으로 하는 투기자본 특성상 외주화를 통한 노동자들의 고용 환경 악화는 노동자의 삶을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아 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아울러 "도시가스는 공공성이 강한 사회 인프라사업으로써 에너지 전문기관이 운영하면서 도시가스 안전과 공급서비스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및 시설·설비 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체계로 운영돼야 한다"며 "시민들의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도시가스가 어떤 규제 장치도 없이 단기적인 투자이익을 우선시하는 자산운용사에 매각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설사 자유롭게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사후 공적인 통제에서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시의회는 도시가스와 관련해 공급비용 산정방법 등을 면밀히 검토해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납득할만한 수준의 요금 체계와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조례 재·개정 등을 비롯한 의회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와 관련해 향후 광주시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입장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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