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탄핵의 강 건넜다"

지난 3일 국민의힘 당대표 전국순회 합동연설 대구경북권 연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인정 발언을 한 이준석 후보가 11일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됐다. 3일 대구엑스코에서 합동연설에 나선 이준석 후보 / 대구 = 박성원 기자

당원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강하게 반영…배신자 프레임도 희석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지난 3일 국민의힘 당대표 전국순회 합동연설 대구경북권 연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인정 발언을 한 이준석 후보가 11일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는 대구경북권 합동연설에서 "여러분은 다른 생각과 공존할 자신감이 있냐"며 "탄핵에 대한 각자의 다른 생각과 공존할 수 있다면 대선 경선에 참여할 많은 주자의 다양한 생각을 인정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굳이 전당대회에서 탄핵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드는 이유는 세상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생각을 품어 줄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무서운 단어가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으나 문재인 정부의 부패와 당당히 맞섰던 검사는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대표를 맡겨 주신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준석을 영입한 것이 정말 잘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명예를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호소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당대표가 유승민 계파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도 회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하면서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자라는 발언은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제대로 짚어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준 전 시의원은 "이번 이준석 신임 당대표 선출로 탄핵의 강을 건넜다고 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나경원 후보, 주호영 후보 모두 이번 전당대회에서 유력한 후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이준석 당대표가 유승민 계파논란에도 당당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인정을 한 것은 탄핵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과 공존할 수 있어야 국민들이 기대하는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정면돌파였다"고 설명했다.

윤 시의원은 "당원투표에서도 나경원 후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것은 배신자 프레임으로 TK지역에서 유승민 전 대표에 대한 반발심보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더 컸다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며 "유승민 전 대표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도 어느정도 희석된 것"이라 밝혔다.

이준석 당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강하게 반영됐다고 본다"며 "대선에 대한 절박함으로 우리 당 중심의 야권 대통합에 이런 지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승민 전 대표도 지난달 31일 영남대학교 특강 후 기자들의 '배신자 프레임' 타개책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한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 당연히 있을 수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TK지역에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지지가 다수 나오면 지역에서 생각이 많이 바뀐 것잊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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