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2시 30분 수원지법 성남지원 첫 재판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집행유예 상태에서 마약을 투여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모발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풀려난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26) 씨가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한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 씨에 대한 첫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한 씨는 집행유예 기간인 지난해 7월 7일 소변검사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및 암페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양성 반응이 나와 보호관찰소에 구금됐다.
이후 검찰은 한 씨의 집행유예를 취소하는 절차를 밟았고, 법원은 비공개 심문을 진행했다. 당시 한 씨는 법원 심문에서 소변검사 오류를 주장했고, 실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석방됐지만 검찰의 계속된 조사 결과, 일정 정도의 혐의가 소명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씨는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탑과 함께 대마를 흡입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지난 2017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판결이 확정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한 씨의 불구속 기소에 대해 "일정 정도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한 씨는 그룹 아이콘(iKON)의 전 멤버 비아이(24·김한빈)에 대한 마약수사 무마 의혹을 고발한 공익제보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9년 6월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양현석 YG 전 대표가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고 주장하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했다. 권익위는 의결을 거쳐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결국 양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비아이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비아이는 2016년 4~5월 한서희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이고 일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전 대표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6월 25일, 비아이에 대한 재판은 오는 7월 9일 열릴 예정이다.
now@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