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쾅쿵쾅' 아파트 신축 현장 소음·먼지 피해 호소에도 '나 몰라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이 날림 먼지와 공사 소음 등으로 1년여간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감독기관의 철저한 단속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광주=문승용 기자

공사현장 인근 주민 1년간 피해 주장... 시공사 측 "최신기법으로 소음·날림 먼지 예방"

[더팩트ㅣ광주=문승용 기자] 광주 광산구 소촌동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힐스테이트 광산) 신축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이 날림 먼지와 공사 소음 등으로 1년여간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감독기관의 철저한 단속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8일 광산구 등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광산 공사현장의 날림 먼지와 소음, 진동, 공사 차량 진·출입 등으로 접수된 피해 민원은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총 38건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먼지 피해가 15건, 소음이 21건, 타워크레인이 공사현장을 넘어 아파트로 침범한 사례 1건, 공사 차량 진·출입으로 교통체증 1건이다.

광산구는 지난해 11월 공사현장을 방문해 살수차 수압 저하, 취수원, 측면 흙 청소, 신호수를 철저히 관리하라고 지도한 데 이어 민원이 접수되면 곧바로 현장에 나가 지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사현장 인근에는 대화아파트 170세대, 송광2차 217세대, 송광3차 107세대, 서라1차 220세대, 서라2차 180세대, 서라 3차 115세대, 삼라마이더스 80세대, 다가구 원룸 등 1100세대 수천 명이 거주 중이어서 피해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아파트마다 금호타이어 공장 근로자가 야간 근무 후 귀가해 잠을 잘 수 없다는 민원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대화아파트는 주민회의를 진행하고 현장 측에 소음분진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조용히 공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는 9일에는 주민자치회장과 시공사 측이 만남을 갖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광2차, 3차 아파트 주민들도 마찬가지로 레미콘을 칠 때는 말도 못 할 만큼 시끄럽고 잦은 소음으로 불쾌하고 먼지도 많이 날려 창문도 못 열 지경이라는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구청에 민원을 접수해도 오지 않는다"며 "일부 주민들은 그러려니 하고 참고 산다"고 하소연했다.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구청에서 '소음을 최소화하라'는 공문을 여러 차례 보내왔다"며 "공사 시작 전에 입주자대표회의와 만나 비산 소음 등 최소화하겠다 약속하고 최신기법으로 소음 진동 비산에 대한 예방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사회적거리두기 때문에 만나지 못했다"며 "송광2차, 대화, 서라3차 아파트는 소음피해가 예상돼 7월부터 본격적으로 주민들을 만나 피해 구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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