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치 하나 없이 돌아가신 아빠" 화물노동자 딸의 호소

숨진 화물노동자의 딸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에 안전한 작업환경 개선 요구

[더팩트 | 세종=이훈학 기자] 최근 한 화물노동자가 세종시 조치원 쌍용C&B 공장 내에서 하차 작업을 하던 중 파지더미에 깔려 숨진 사고와 관련 이 노동자의 딸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안전한 작업환경 개선을 호소했다.

작성자는 "저희 아빠는 5월 26일 광양에서 파지더미가 실린 컨테이너를 싣고 조치원에 있는 공장으로 향했다"며 "도착 후 짐을 내리기 위해 컨테이너 문 개폐작업을 했고, 이 작업을 하다가 무려 300~500kg에 달하는 파지더미 두 개에 깔려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아빠가 사고 난 이유는 컨테이너에 짐을 실어준 회사에서 짐이 떨어지지 않게 안전장치를 해줬어야 했는데 안전장치가 없었다"며 "짐을 내리는 곳에는 큰 경사면이 있어 짐이 문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컨테이너 문 개폐 작업은 화물노동자분들의 고유 업무가 아니다. 이 작업은 회사에서 전문 인력을 고용해 안전 관리자를 배치한 후 전문 인력이 해야 하는 일이다"며 "하지만 비용절감과 관행이라는 이유로 이 위험한 일을 화물노동자분들에게 시켰다"고 분개했다.

작성자는 "우리 아빠는 가족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화물노동자분들은 작업현장에서 힘이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컨테이너 문을 개폐하고 컨테이너 내부청소를 해야 한다"며 "만약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작업 순번을 끝으로 미룬다거나 출입을 못 하게 하는 등 불이익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빠와 같은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몇 차례 더 있다"며 "아직까지도 안전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고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며 일하는 화물 운전기사분들을 위해 회사측이 잘못을 인정하고 위험한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게 힘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이 청원 글에는 9283명이 동의한 상태다.

thefactcc@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