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임대아파트 주민 "같은 아파트 5억원 더 내고 못산다"

3일 세종지역 한 공공임대 분양전환 아파트 월세 계약자 거주자들이 세종시청 앞에서 아파트 분양가격 산정에 반발하고 있다./이훈학 기자

비상대책위, 시행사 분양가격 산정에 반발… "서민 두번 죽이는 일"

[더팩트 | 세종=이훈학 기자] 세종시의 한 공공임대 분양전환 아파트 월세 계약자 거주자들이 아파트 시행사의 분양가격 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모 임대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세종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월세 계약자에게 전세 계약자보다 분양가격을 3억~5억원을 더 내라고 하는 것은 월세 계약자들을 기망하는 행위"라며 "돈도 없는 월세 계약자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안타까운 상황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월세 계약자는 월세 금액으로 4158만원씩이나 지급하고 버텼었는데 이제 와서 시세에 준하는 금액으로 분양받아 가라고 하는 것은 월세 계약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탄식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 아파트 시행사는 10년 분양 아파트를 조기 분양으로 전환하면서 전세 계약자는 확정 분양가격으로, 월세 계약자는 감정가격으로 분양가격을 나눴다.

해당 아파트의 58㎡의 확정 분양가격은 1억9000만원이지만 감정가격은 5억원이다. 또 84㎡의 확정 분양가격은 2억6000여만원이고 감정가격은 7억원이다. 월세 계약자는 같은 아파트를 전세 계약자보다 3억~5억원을 더 주고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비대위는 "월세계약자인 90세대는 오히려 돈이 없는 서민으로 더욱 정부 지원과 사회적 배려를 받아야 함에도 전세보증금 1억2300만원에 대한 모자라는 보증금 때문에 월세 69만원씩이나 내고 버텨온 것"이라며 "분양 당시 임대사업자 시행사의 확정분양가격으로 언제든지 전환해준다는 말만 믿다가 기가 막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건설사는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정부지원 자금을 연 2% 융자받아 사업을 하면서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택건설을 한다고 해놓고는 무주택 서민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흡혈귀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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