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시약산 살인사건 두달째 '오리무중'…미궁 빠지나

부산경찰청 현판/ 더팩트 DB

'제3자 DNA'가 유일 단서… 경찰 "자신 있다"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경찰이 이른바 '부산 서구 시약산 살인사건'을 수사한 지 두 달째에 접어들고도 별다른 수사의 진척이 보이지 않자 '미제 사건'으로 남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 부산 서구 시약산 등산로에서 70대 남성 A씨가 피살된 채 발견됐다.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은 피해자 주위에 있던 물품을 검사했고, 소지품에서 제3자의 DNA를 채집하면서 수사에 활기를 띠는 듯했다.

이후 1개월이 흘렀으나 경찰 수사는 별다른 진척을 거두지 못했다. 현재 단서는 제3자의 DNA가 유일하며, 경찰은 DNA 대조 작업을 중심으로 수사를 펼치고 있다.

앞서 경찰은 A씨와 채무 등으로 원한 관계를 가질만한 주변인 수십여 명을 상대로 DNA 대조작업을 벌였으나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현재는 주변 마을 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 중 300여 명에 대해서는 구강세포를 채취해 대조 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 밖에도 마을 주민 중 출항 선원 180여 명과 주소 이전 주민 110가구를 대상으로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번에 채집한 제3의 DNA는 누군가를 특정할만한 양이 아닌 용의자가 특정되면 시료를 채취해 대조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이에 DNA 대조에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할 경우 등산로 인근의 폐쇄회로TV(CCTV) 영상에 나온 인물과 비교·분석 자체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또 범행에 사용한 도구는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상흔 등을 고려할 때 범행 도구는 길이 7㎝, 넓이 2~3㎝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제사건은 통상 1년을 이야기 한다. 오랜 기간 수사를 했으나 사건 해결 전망이 없을 때 미제라고 한다"며 "충분히 수사하고 있는 사안이 많기 때문에 자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는 관할인 서부경찰서를 비롯해 인근 5개 경찰서에서 지원을 받아 13개 팀을 운영하며, 형사 70여 명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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