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광 되찾는다"...군산시, 수산물 유통 사업 대거 확충

군산시 수산물연구가공거점단지 전경. /군산시 제공

거점단지 식품산업 주도ㆍ복합시장 조성ㆍ스마트 수산가공 단지 등 조성

[더팩트 | 군산=이경민 기자] 전북 군산시가 수산물 유통시설과 판매, 지원사업에 대해 경쟁력을 확보 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2일 군산시에 따르면 시는 과거부터 수산업이 크게 번창했으나 새만금 지역 어장 상실 및 기반시설 부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 속도가 더뎠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수년 간 수산물 유통분야에서 중점 육성할 사업을 발굴해 추진해 왔으며 그런 노력의 결실로 지난 2015년에 수산물가공거점단지를 해망동에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는 가공식품 소비 변화에 맞춰 다양한 지원사업과 시설 확충을 통해 수산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수산물가공거점단지 HMR 수산식품 성장주도

해망동에 위치한 거점단지에서 생산되는 HMR 수산식품이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거점단지는 총사업비 198억 원을 들여 2개동 연면적 9269㎡규모로 완공됐다.

수협 위판 물류동과 가공동이 있으며 위생시설과 냉동창고, 홍보 판매장 등을 고루 갖춘 현대식 가공공장으로 매년 업체들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소비 형태인 '언택트'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있는 추세다.

생산 가공동에는 현재 화우당 등 수산물가공업체 5개소가 입주해 있다. 해물탕, 갑오징어볶음 등 풍부한 수산물을 원재료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입주 당시 연간 생산량은 412톤, 매출액은 68억원에 불과했지만 4년이 지난 2020년에는 생산량이 2530t(6배 증가), 매출액이 267억원(4배 증가)으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산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약 1조9000억 원으로, 이 중 수산물 HMR(가정간편식)시장 규모는 약 340억원 정도로 전체 1.8%에 불과하지만, 최근 4년간 연평균 30% 이상 시장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거점단지 입주 업체들은 위와 같이 급변하고 있는 가공식품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HMR & 밀키트 제품 개발에 힘쓴 결과, 현재 마켓컬리와 코스트코 등 각종 홈쇼핑 등에 납품이 늘어 온라인 매출이 작년 대비 71%나 증가했다.

군산시 해양수산복합공간 조감도. /군산시 제공

■ 해양수산복합공간 조성으로 유통센터 현대화

수산물종합센터는 지난 2003년도에 개장해 선어, 건어, 활어를 판매하는 수산물전용시장이다.

그동안 시설이 노후화돼 안전성과 효율성이 떨어져 현대화 시설이 필요한 상황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그 결과 2020년에 인근 부지에 약 135억원을 들여 수산물 판매 점포와 가공, 냉동시설을 고루 갖춘 다기능 복합시설을 착공하게 됐다.

건물 규모는 3층으로 연면적 3999㎡이며 87개 점포가 입주할 수 있다. 오는 2022년 하반기에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정율은 20%정도를 보이고 있다.

해망동 일원은 수산특화형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현대화 수산시장 벨트화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또 수산물 복합시장으로서 유통센터가 자리잡고 수산물 가공 거점단지는 수산식품 생산을 주력으로, 해망동 수협 위판장은 원물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어 3개 시설이 수산물 랜드마크로서 자리를 잡게 된다.

■ 수산물 유통·가공 경쟁력 제고 지원사업 추진

군산시는 올해 국비를 포함한 예산 약 67억원을 확보해 수산물 유통·가공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세한 수산 가공업체의 설비개선, 위생시설 확충 등을 통한 수산식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안정성 확보를 위해 수산물 산지가공시설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산물 위생환경 개선과 쾌적한 위판환경 조성을 위해 비응항·해망동 위판장에 대한 시설개선사업을 완료했으며, 어민들 대상으로 위생 플라스틱 어상자 교체사업과 수산물 저온·저장창고를 보급해 출하 수산물의 품질 유지와 부가가치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산박람회 참가지원사업, 수산물 소비촉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기존 유통구조 개선과 판로에 대한 다양화를 도모하고 있다.

■ 해삼·꽃새우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FPC) 공모사업 선정

군산에는 오는 2023년까지 비응항 일원에 총사업비 60억원 규모로 '해삼·꽃새우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FPC)'가 조성된다.

꽃새우, 해삼 등은 전국 최대 생산지임에도 불구하고 원물 위주의 유통구조와 다양한 제품군이 부족해 관련 수산가공업이 침체되고 위판 가격 하락으로 어민들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고충과 현안 사항을 해결하고자 지난 2019년부터 중앙부처에 FPC사업 추가배정을 요청했고, 올해 4월 사업신청서 제출, 5월 서류심사 및 실사 평가를 걸쳐 해수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센터가 운영되면 해삼 및 꽃새우 위판이 활성화되고 고부가가치 제품개발과 판로 확대로 특히 대중국 수출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위치도. /군산시 제공

■ '새만금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 조성

전북도에는 수산식품 분야의 연구센터가 전무해 수산물의 최대산지 및 다양한 어종들이 있어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 없고 가공산업이 전반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전북도와 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시장의 우위를 선점하고 영세한 지역 수산업 체질을 개량하기 위해 '새만금 스마트 수산가공종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새만금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사업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명칭이 변경된 사항으로 사업내용에는 크게 변함이 없으며 수산물 연구와 스마트 제조 환경 조성, 간편식품(HMR) 개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가공 유통과정을 자동화하는 사업이다.

또 대기업 공장폐쇄(현대중공업·한국GM)로 인한 지역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서 반드시 신성장 산업 육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본사업이 추진됐다.

최적 입지조건을 갖춘 새만금 2공구(8만평)에 2019년 3월 새만금개발청과 부지사용 협약을 체결하고 기본계획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완료했다.

그 중 1만평(3만3058㎡) 부지에 총사업비 45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수산식품 스마트 R&D센터 및 가공공장, 기타 부속시설을 조성한다.

특히 수산식품 스마트 R&D센터는 가장 핵심이 되는 시설로 HMR식품, 건강기능식품, 펫푸드, 케어푸드 등과 같이 기업 맞춤형 제품개발과 고부가가치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전문 연구 인력이 상주하여 각종 품질관련 테스트를 수행한다.

그 외 스마트 공정제어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아파트형 가공공장, 스마트 물류 저온저장 창고시설을 조성해 영세한 수산 가공산업에서 벗어나 첨단 시설을 갖춘 수산종합단지로 발돋음 할 예정이다.

나머지 7만평(23만3019㎡) 부지에는 수산분야 민간기업이 입주해 명실상부한 도내 수산 유통·가공업 메카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산시 수산물가공거점단지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밀키트 제품. 현재 마켓컬리와 코스트코 등 각종 홈쇼핑 등에 납품이 늘어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대비 71% 증가했다. /군산시 제공

■ 관계기관 협력체계 구축 및 지원 강조

군산시에서 추진하는 이런 사업을 원활히 추진해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지자체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급격한 수산식품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트렌드에 맞춰 고부가가치 가공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지원 네트워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아울러 유관기관인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 수협, 어업인, 관련업체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한 다양한 수산 가공식품 연구개발과 가공업체 맞춤형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스마트 가공기술을 접목해 침체된 지역 수산 가공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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