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책임당원 30% 정도 TK에 몰려...전대 투표율도 높아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다음달 11일에 국민의힘 당대표가 정해지는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으로 당대표 출마자들이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TK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30% 가까이 몰려 있다. 또한 적극 지지자들이 몰려있어 전당대회 시 투표 참여율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는 것이 당관계자의 설명이다. 즉, 투표율로만 보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표가 TK지역에 몰려있다 보니 반드시 찾아야 하는 지역이다.
당대표 출마자 중에는 조경태 의원(국민의힘,부산사하을)이 지난달 30일 대구를 찾아 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비정상적인 상황부터 정상화하겠다"며 지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조 의원은 이후 지난 23일 구미 박정희 생가를 방문해 "당대표가 되면 박근혜 대통령 석방시키겠다"고 강조하며 "21세기형 새마을운동을 통해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25일 저녁에는 홍준표 의원(무소속, 대구수성을)의 지역구인 수성못 한 카페에서 홍 의원과 만났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내에 있는 홍의원의 지지자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21일 오후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직자 간담회에는 당 대표 후보로는 주호영·김은혜 의원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최고위원 후보로는 배현진·조수진 의원과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 등이 함께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주호영 의원은 "대구경북이 국민의힘 본산으로 지역의 정치적 이익을 지키고 짧은 시간 안에 야권 통합을 이룰 당대표"라며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바로 영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2030과 5060, 영남과 호남 두마리 토기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잘 아실 것"이라며 "당대표 되면 1호 공약으로 당의 '책임당원'을 '권리당원'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책임만 지고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을 제대로 누리게 해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발표에 야구복을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됐던 김은혜 의원도 21일 대구를 찾아 당직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이어 23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위한 당대표, 비전과 역량있는 당대표를 뽑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야구에서 배웠던 것이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9회말 역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의 지지율이 낮지만 결과는 해봐야 안다는 것인데 이번 국민의힘 비전발표에서 야구복을 입고 등장해 자신의 이런 결심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에는 같은 장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하는 배현진 의원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남배제론에 대해 "정치가 배은망덕하면 안된다"면서 "영남권 당원들에게 받은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도를 얻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대구를 방문해 아침 7시 출근길부터 저녁 7시 퇴근길인사까지 대구 1호선 지하철 역과 서문시장, 경북대학교등 대구 전역을 다니면서 시민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당대표는 대통령선거의 승리를 세워야 한다"며 "젊은 층이 당과 함께 할 수 있는 아젠다를 개발하고, 당내외의 대선주자들이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는 참신한 방식으로 경선을 치뤄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