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한강하구 ‘장항습지’ 람사르습지로 공식 등록

고양시에 위치한 장항습지가 람사르습지로 공식 등록 됐다. 시는 20일 ‘2021 생물다양성의 날 및 습지의 날 기념식’에서 ‘람사르습지 인증서’를 받는다고 밝혔다./고양시 제공

국내 24번째로 공식인증서 받아...생태적 가치 지키기 위해 노력 기울일 것.

[더팩트 | 고양=안순혁 기자] 고양시에 위치한 ‘장항습지’가 람사르습지로 공식 등록됐다.

고양시는 20일 ‘2021 생물다양성의 날 및 습지의 날 기념식’에서 ‘람사르습지 인증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24번 째로 받은 공식인증서이다.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은 자연자원과 서식지의 보전 및 현명한 이용에 관한 최초의 국제협약으로 현재 171개 국가가 가입되어 있다.

장항습지는 신평동·장항동·법곳동 등 한강하구를 따라 7.6km로 이어진 도심 속 습지다.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기수역(汽水域)이자, 대륙간 이동 물새의 중간기착지로 매년 3만여 마리의 새들이 도래한다. 재두루미·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과 큰기러기·붉은발말똥게 등 멸종위기동물을 포함해, 1,066여종 이상의 생명체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장항습지는 2006년에는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고, 2019년 철새보호 국제기구인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에 등재됐다.

시는 이번 람사르습지 등록을 통해 장항습지의 생태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도심 속 탄소저장고인 장항습지를 보전하고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한 11년간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보았다"라며, "환경파괴는 미래세대가 갚을 수 있는 빚이 아니며 지금 보존하지 않으면 되살릴 수 없다는 마음으로, 장항습지를 비롯한 환경 보존에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내에서 24번째로 람사르습지로 공식 등록된 장항습지 전경/고양시 제공

시는 지속적으로 장항습지의 보전과 생태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장항습지를 행주산성·한강생태공원·호수공원 등의 주요 관광자원과 연결시킬 생각이다. 단기적으로는 장항습지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일산동구 장항동 536-90번지 일원에 장항습지센터(가칭)를 건립한다.

장항습지센터에서는 시민대상으로 습지 견학과 습지 보전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장항습지 보전과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연구와 계획 수립 등을 추진한다. 올해 6월 착공하며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비 47억 5천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장항습지 버드나무숲에 있는 33개의 물골을 복원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시는 인위적으로 변형된 물골을 자연적인 물골로 복원하고 단절된 물골들을 연결하기 위해 올해 예산 1억 원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2019년부터 가시박 등 생태계교란종과 하구 쓰레기 제거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올해에도 6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할 사업을 예정이다.

겨울철새의 먹이활동을 돕기 위한 활동도 추진한다. 장항습지 내 논 688,395㎡에는 수확 후 남은 볏짚을 존치하고 59,970㎡에는 벼를 수확하지 않은 상태로 존치하는 등, 총 748,365㎡의 공간을 조성한다. 시는 41,181kg의 겨울철새 먹이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겨울철새가 쉬어갈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 쉼터 27,200㎡를 추가로 조성하기도 했다.

한강하구에 조성할 예정인 ‘DMZ 평화의길’도 장항습지와 연계해 걷기프로그램과 교육체험프로그램 개발을 추진 중이다. ‘DMZ 평화의길’ 조성사업은 강화, 김포, 고양, 철원, 고성 등 10개 시·군을 잇는 도보 여행길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2년 12월 완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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