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장비 투입설에 지역건설장비 업체들 긴장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2단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J기업이 맡은 2공구 토목공사 하도급사 선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하도급사 선정과정에 포항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이 들러리에 불과했으며, 타 지역 대형 건설장비를 현장 투입할 예정이어서 지역 업체 장비들의 진입 장벽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지역 업체들이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대목은 J기업이 최근 12개사를 대상으로 하도급 입찰을 실시하면서 서울 등 타 지역 업체가 10곳을 참여시킨데 반해 포항지역 업체는 고작 2곳만 참여 시켰다는 사실에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하도급사로는 인천소재 S건설이 결정됐다.
J기업은 부가세 포함 326억원에 2공구 공사를 맡았으며, 토목공사 하도급금은 150억원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한 포항지역 2개 업체는 물론 포항지역에 150억원대의 토목공사 시공능력을 가진 업체는 더 있는데도 배제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게다가 입찰에 선정된 S건설이 40톤급 대형 덤프인 험지를 2공구 현장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들러리 논란은 표면화 됐다. S건설이 지역 장비업체들과의 사전 조율이나 협의 없이 험지 사용을 전제로 한 입찰단가를 제출해 계약을 따 냈기 때문이라는게 타 업체들의 이야기다.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들은 "현장설명회에서 험지 등 대형건설 장비사용에 대해 제한하는 말을 해 놓고 지역 장비업체들과의 조율, 협의 등은 확인도 않고, 입찰단가를 인정한 것은, 사전에 대형장비를 동원할 수 없는 지역 업체를 들러리로 참여 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기업 현장 관계자는 "현장 설명회 당시 지역 장비를 우선으로 하고 지역에 없는 장비의 경우, 지역 장비업체들과의 협의 통해 가져 올수도 있다고 했으며, 아직 공사계획이 세워지지 않아 험지 투입 등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산업단지 조성공사가 대부분 토목공사로 덤프, 포크레인 등 건설 장비들을 필요로 하고 하도급 역시 건설장비의 단가 싸움이다.
험지 등 초대형 건설장비의 경우 포항은 물론 경북도내에서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험지는 오프로드와 온로드 전용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현장 사정을 가리지 않고 운행이 가능해 ,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25톤 덤프보다 운용의 편리성 및 효율성이 높아 단가 계약에 유리하다.
지역 건설장비업체 관계자들은 "블루밸리 현장에 초대형 덤프인 험지가 투입된다는 이야기도 있어, 험지가 들어오면 사실상 지역업체 장비는 현장에 들어가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이강덕 시장과 포항시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다.
포항시는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형공사장 하도급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착공한 대형공사 현장의 지역업체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동부청사, 득량주공, 119특수구조단 시설공사 등은 하도급사 선정시 지역업체 배제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지역업체 관계자들은 "이강덕 포항시장이 공무원들에게 만 맡겨 놓은 채 뒷짐을 지고 있으니 포항시의 대형공사장 하도급 지역업체 참여 구호는 목소리만 높지 실적과는 거리가 멀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관계자는 "하도급사 결정은 업체의 고유권한 이지만, 발주처와 원청사에 강하게 주문한다면 지역업체 참여율은 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타 지역에서는 다들 그렇게 하고 있는데 포항시는 책상만 두드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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