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에 가슴반달곰 출현, 세번째 서식 공식 확인

천연기념물 제329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인 반달가슴곰이 광양시 백운산 일대에 출현했다.사진은 진상면 주민에 의해 발견된 반담가슴곰의 먹이활동 장면. /광양시 제공

지난 8일 진상면 구황마을 주민 발견, 지리산 방생된 RM-68개체 확인

[더팩트ㅣ광양=유홍철 기자] 천연기념물 제329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인 반달가슴곰이 광양시 백운산 일대에 출현했다. 반달가슴곰의 백운산 출현은 공식적으로 세 번째이다.

10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쯤 진상면 구황마을 윗쪽 백운산 자락에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출현해 약 30분간 먹이활동을 하다가 사라졌다.

최초 발견자인 마을 주민은 차량을 타고 백운산 깊숙한 곳에 갔다가 반달가슴곰을 발견했다. 주민은 곧바로 이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장까지 반달가슴곰을 관찰하며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견된 반달가슴곰은 국립공원연구원에 등록된 RM-68(수컷)개체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5일에도 반달가슴곰이 출현했다는 등산객들의 제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도에도 구례군에 속한 백운산 일대에서 올무에 폐사됐고 그 이전에도 역시 올무에 폐사한 사례도 있었다.

백운산 반달가슴곰은 지리산에 방생된 곰이 산줄기를 타고 백운산으로 옮겨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주식이라 할 수 있는 도토리 열매가 맺히는 참나무류가 많이 분포하는 곳에서 발견되며 먹이와 번식, 영역 확보를 위해 서식지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양시는 2015년부터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광양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올무 등 불법엽구 수거활동을 꾸준히 했다.

작년에는 반달가슴곰 출현주의 안내판을 설치하고 올해는 불법엽구 약 300여 점을 수거하는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희수 자원순환과장은 "광양에 반달가슴곰의 출현은 서식지로 적합하다는 반증"이라며 "반달가슴곰의 보호와 함께 주민 안전을 위해 안전수칙 홍보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국립공원연구원 남부보존센터 관계자는 "불법 올무 또는 함정을 설치하는 경우 관련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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