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내년에 이건희 기증미술품 감상할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유족들이 지난달 28일 상속세 납부 및 사회환원 계획을 공개했다. /더팩트 DB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세부 공개…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아

[더팩트 | 청주=김영재 기자] 충북 청주에서 내년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장 기증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7일 기증미술품 1488점(이건희컬렉션)의 세부를 공개했다.

미술관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관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과천, 청주 등에서 특별 전시, 상설 전시, 보이는 수장고 등을 통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건희컬렉션 1부: 근대명품'(가제)을 통해 한국 근현대 작품 40여 점을, 12월 '이건희컬렉션 2부: 해외거장'(가제)을 통해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등의 작품을, 그리고 내년 3월 '이건희컬렉션 3부: 이중섭 특별전'을 통해 이중섭의 회화, 드로잉, 엽서화 104점을 선보인다.

덕수궁관은 오는 7월 개최되는 '한국미, 어제와 오늘전'에 일부 작품을 선보이고, 11월 '박수근 회고전'에 이건희컬렉션을 대거 선보인다.

또 내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에도 이건희컬렉션 중 일부를 선보여 수준 높은 한국 근대미술을 해외에 소개하는 기회가 마련된다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과천관의 경우 이건희컬렉션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및 아카이브의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한 '새로운 만남'을 내년 4월과 9월에 순차 개막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청주관에서 내년에 수장과 전시를 융합한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이건희컬렉션의 대표작들을 심층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확한 일정은 미정이다.

또 내년에 지역의 협력망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을 열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소중한 미술자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건희컬렉션'은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이인성, 이중섭,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의 명작들이 두루 구성돼 있다. 또 모네, 샤갈, 달리, 피카소,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돼 있다.

한국화를 비롯한 회화가 대다수를 이루며, 회화 이외에도 판화, 드로잉,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돼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한다.

'이건희컬렉션' 1488점은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 1369점과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이다. 회화 412점과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등 모든 장르를 포함한다.

제작연대별로는 195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이 320여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22%를 차지한다.

작가의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할 때 1930년 이전에 출생한 이른바 '근대작가'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가 작품 수는 860점에 이르러, 전체 기증품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작가별 작품 수를 보면 유영국의 작품이 187점(회화 20점, 판화 167점)으로 가장 많고, 이중섭은 104점(회화 19점, 엽서화 43점, 은지화 27점 포함), 유강열이 68점, 장욱진은 60점, 이응노가 56점, 박수근이 33점, 변관식은 25점, 권진규가 24점 순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000점 이상의 대량 기증은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서 보유하고 있는 소장품 8782점에 더해 소장품 1만점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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