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해저 이산화탄소 저장 실증사업 폐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앞 바다에 설치된 ‘포항분지 해상 이산화탄소(CO2) 지중 저장(CCS) 실증사업 플랫폼’시설 모습/KBS뉴스영상 캡처

포항시민들의 지진발생 우려로 인한 반감 높아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 후 운영이 중단됐던 ‘포항분지 해상 이산화탄소(CO2) 지중저장(CCS) 실증사업’이 폐쇄된다.

5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CCS실증사업의 주체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포항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원상복구 설명회를 갖겠다며 협조를 요청해 왔다는 것.

이에 시는 최근 지역 수협 2곳을 중심으로 "포항분지 해상 이산화탄소(CO2) 지중저장(CCS) 실증사업의 사후관리 최적화 방안 구축 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설명회는 6일 포항시 남구 호동 근로자복지회관 2층 대강당에서 예정돼 있다.

CCS실증사업은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유체화해 지하에 격리하는 것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1년 출범한 '코리아 탄소포집저장 2020'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포항 영일만 해저 지층과 장기분지 등 2곳에 2년간 1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00톤가량 주입된 상태에서 포항지진으로 멈췄다. 장기분지 실증시설은 시추 중 중단돼 실험을 시작도 못했다

포항지진 후 이산화탄소를 주입하거나 시추하는 과정에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일부 학계의 우려와 이런 사실을 접한 주민들의 항의로 중단됐다.

이후 이산화탄소 주입과 포항지진은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지하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강해 원상복구가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CCS실증사업이 철수하게 되면 지금까지 집행된 예산 238억 원이 허공으로 날아가게 되고 원상복구비 십 수억 원이 추가로 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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