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對정부·여당 압박 강화… 관가, 투쟁 분위기 확산 분주
[더팩트 | 청주=김영재 기자] 충북지역 민관정(民官政)이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를 위해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5일 충북 민관정에 따르면 민간단체와 정치권은 대정부·여당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고, 관가는 투쟁 분위기 확산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청주도심통과 광역철도 쟁취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대정부 압박를 강화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오는 10일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한 후 국토부를 항의방문하기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1인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3일 열린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 반영을 위한 정책토론회 결과를 정리해 한국교통연구원, 국토부, 국무총리실, 청와대, 정치권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때 청주도심 통과를 약속했던 송영길 대표와 우원식 국가균형발전특위 위원장 등을 만나 약속이행을 촉구하고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충북도교육청과 각 대학 등 교육계와 종교계, 봉사단체 등에도 동참을 독려하고, 국가균형발전·지방분권·상생발전 충청권공동대책위원회와 성명서 발표 또는 기자회견 등을 통한 공조협력도 하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도 적극적이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충주)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노형욱 국토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노 후보자를 향해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 "국가균형발전 및 쇠퇴 구도심의 활력 제고 등 국토교통 분야를 포함한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들이 원활히 시행되도록 지원했다고 서술했다"면서 "무슨 노력을 했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어 "지난달 22일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충북 관련 신설사업은 2건에 불과하며 충북의 교통 불균형·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서명운동에만 55만여명의 도민이 참여한 '청주 도심 통과 충청권광역철도'는 도민의 간절히 염원에도 미반영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원은 "국가철도망 구축은 단순 수요와 경제성 논리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면서 "그동안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고 '균형 발전'을 추진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도권 집중화를 더 가속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 상당)은 국토부와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청주도심 노선이 빠진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의 재조정을 촉구하고 있다.
정 의원은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김선태 철도국장, 주현종 도로국장 등을 만나 "수도권 집중 때문에 지역에서는 광주와 전남, 대구·경북은 통합을, 부·울·경과 충청권은 메가시티 계획을 시도하는 등 처절하게 생존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헌법적 가치인 국토균형발전의 핵심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철도망 계획에서 이를 간과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특히 충청권 광역철도는 대도시인 대전, 세종, 청주 등을 하나의 광역생활경제권으로 묶는 핏줄을 만들자고 계획된 것임에도 이 가운데 인구 85만의 청주만 제외한 것은 자가당착이자 충북도민과 청주시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재부 김완섭 예산총괄심의관과 한훈 경제예산심의관, 박창환 예산총괄과장, 허승철 국토교통예산과장 등과 면담에서는 "4차 철도망 계획에서 충청권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고, 그 가운데 충북은 훨씬 적다"며 "국가 논리나 경제성 논리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반영돼야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지난 100년 동안 국가철도 혜택에서 소외된 청주시민들의 열망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담당 국장이든 과장이든 실무책임자들에게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설명과 설득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분위기 확산을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도의 경우 이시종 지사가 전면에 나섰다.
이 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충청권 광역철도는 무늬만 광역철도"라고 평가절하를 했다.
이 지사는 이 글에서 "'충(忠)'도 '청(淸)'도 다 빠진 광역철도를 '충청권 광역철도'라고(?)"라며 이렇게 작심 비판을 했다.
이 지사는 "차라리 '충청'을 빼고 '대전・세종 광역철도' 또는 '대전・세종 공항전용철도'라 표현하는 것이 더 마땅하다"며 "대전~세종~진천~안성~동탄을 연결하는 소위 수충권광역철도망(首忠圈, 수도권 내륙선+충청권)의 노선이 모든 도시의 도심을 다 통과하는데, 유독 85만 청주시만 도심 통과를 완전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주는 그냥 남의 도시를 오가는 광역철도망을 먼발치에서 쳐다보는 '외딴 섬' 신세가 됐다"고 개탄했다.
이 지사는 "정부는 충청권 광역철도가 청주시민을 약 올리는 '그림의 떡'이 되지 않도록, 남의 철도만 먼발치서 구경하는 '외딴 섬' 청주시가 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주시는 현재 진행 중인 충청권 광역철도 청와대 국민청원과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온라인 서명운동에 시민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각종 단체, 협의회, 상인회 등을 찾아 협조를 구하고 있다.
임택수 부시장은 충북 시‧군을 순회하며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와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최종 반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박원식 도시교통국장도 이날 육거리시장 상인회를 찾아 국민청원과 온라인서명운동 적극 동참을 호소했다.
시는 앞으로도 각종 기관․단체를 방문해 지속적으로 동참을 요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6월에 확정되는 최종계획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도민과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며 "청와대 국민청원과 온라인 서명운동 참여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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