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조선 중기 대표 문인 '남이웅' 유물 유형문화재 지정

남이웅 사패교지./세종시 제공

나성동 석조여래입상·갈운리 석장승 등 2점 지정 예고

[더팩트 | 세종=이훈학 기자] 세종시가 30일 '남이웅 유물 일괄'을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하고, 나성동 석조여래입상과 갈운리 석장승 등 2점의 유형문화재를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남이웅 유물 일괄은 진무공신교서와 교서함, 불윤비답, 사패교지, 고신교지, 병인수로조천시 등 총 10점이다.

남이웅(1575~1648)은 인조반정과 이괄의 난, 병자호란 등 17세기의 역사적 사건과 관계가 깊은 인물로 조선 중기 대표적인 문인이다.

진무공신교서는 조선 인조 때 이괄의 난을 평정한 공이 있는 32명에게 내린 교서로 1625년 제작됐다. 이 교서는 이괄의 난과 당시 인물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학술적 가치가 있고, 조선 왕실 공예품으로서 재료와 기술적 특징, 장황의 형태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불윤비답은 신병을 이유로 사직·휴직·휴가를 청원하는 문서인 정사에 대한 답신으로, 누워서라도 정사를 보라고 할 정도로 인조가 남이웅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료다. 크기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한 편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패교지는 이괄의 난 이후 공신들에게 임금이 노비 등을 내려주는 사패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자료다.

진무공신교서./세종시 제공

고신교지는 인조 26년 남이웅을 좌의정 및 왕세자의 교육을 맡는 세자부로 삼았다는 인조실록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병인수로조천시는 1626년(인조 4년) 중국 사행을 수로로 다녀올 시에 거치는 육로의 노정과 지명을 알 수 있다. 친구들이 써준 송별시가 수록돼 있다.

나성동 석조여래입상은 얼굴이 크고 어깨가 좁은 비례로 볼 때 고려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성동 석조여래입상은 일부 훼손되고 한국전쟁 당시 대평리 전투로 인한 총탄의 흔적 등이 남아 있으나, 백제시대부터 주요 교통로였던 나리재에 조성된 대형의 불상으로 역사적 가치가 인정된다.

나성동 석조여래입상./세종시 제공

갈운리 석장승./세종시 제공

갈운리 석장승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갈운리 마을의 미륵불 2기로, 조각수법을 살펴볼 때 불상이 아닌 장승으로 판단된다.

석장승 명문 중 '시주별장김진기'란 글자가 판독되는데, 이는 승정원일기 1248책(탈초본 70책), 영조41년(1765) 10월 2일 기록에서 확인되는 '충청도천안군승호김진기'와 동일 인물로 석장승이 18세기 중반에 조성된 것을 알 수 있다.

갈운리 석장승은 조성시기와 시주자의 명문이 확인되고 있는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학술적 가치와 희소성이 높은 것으로 인정됐다.

시는 다음 달 1일까지 나성리 석조여래입상과과 갈운리 석장승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 검토하고 차기 문화재위원회에서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현구 시 관광문화재과장은 "앞으로도 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있거나 개인이나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발굴해 지정·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thefactcc@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