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신고 왜 없었나…'석모도 농수로 살인사건' 20대 동생 범행 자백

인천 강화경찰서는 30일 강화도 농수로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A(20대 후반)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집중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뉴시스

경찰, 금일 중 구속영장 신청 방침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누나를 살해한 뒤 강화도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20대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우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범행 시점이 4개월 전인 지난해 12월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30일 '강화도 농수로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A(20대 후반)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집중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서 "평소에도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범행 당일) 누나가 늦게 들어온다고 욕설과 잔소리를 해 화가 나 부엌에 있던 흉기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 옥상에 시신을 열흘가량 보관하다가 차량 트렁크에 시신을 싣고 (강화군) 석모도 농수로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시신은 지난 21일 오후 2시 12분께 강화군 삼산면 석모3리 마을회관 인근 농수로에서 발견됐다.

A씨는 범행 이후 누나의 계좌에서 돈을 출금하고 또 마치 누나인 것처럼 SNS 계정에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숨진 누나의 통신·금융 기록과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린 뒤 연락이 두절된 A씨를 범인으로 보고 전날 오후 4시 40분께 경북 안동 인근에서 검거했다.

다만 범행 시점이 4개월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하지 않은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가족들은 수사 초기 다른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했다가 최근 A씨가 의심된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피의자가 범행을 자백한만큼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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