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옛집 복원 방향 논의 출발..."충분한 시간 갖고 논의 필요"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은 27일 대구 공익활동지원센터 2층에서 전태일 옛집,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시민 토론회를 진행했다./이성덕 기자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전태일 열사 옛집 복원을 통해 시민들이 그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시민 토론회가 27일 대구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전태일 열사는 한국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대구 중구 남산동에 그의 생가가 있다. 이곳에서 1년 반 정도 짧게 살았지만 온 가족이 함께 살았기에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다.

그가 적은 일기에도 '대구 중구 남산동에 살았던 1년 반의 순간이 가장 행복했던 때'로 쓰여져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주용 상백직업전문학교장, 대구시 건축사회 정형봉 이사, 대구시 도시재생 강연근 과장 등이 참석했다.

경북대학교 건축학부 이정호 명예교수와 시간과공간연구소 권상구 이사가 '전태일 옛집,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다양한 방향제시를 했다.

이 교수는 "전태일이 살던 집은 집 안에 위치한 정원부분이다. 이곳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복원의 방향과 방법으로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전태일이 살았던 열악한 환경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도록 재생'하거나 '그를 추모할 수 있도록 증축을 통한 방법' 등이다.

권 이사는 "한발짝 물러나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전태일 열사 공간조성에 어떠한 차별성을 가지고 접근할 것인지 시간을 가지고 들여다 볼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생가 복원에 대해 그는 "전태일 열사의 충분한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접근해야 시민들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그를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은 "특히 정부·지자체 등으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으면 결정권을 가지기가 힘들고 건축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복원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입찰하면 능동적이고 안정된 복원방식이라 보여진다"고 제안했다.

전태일의 친구들 이재동 이사장은 "중구 남산동에 위치한 전태일 열사 옛집은 유일하게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며 이곳을 통해 그의 정신을 기리고 널리 퍼트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 3000여명의 성금 5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전태일 열사 옛집을 사들였다.

tktf@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