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공단 노조 "민영화 발언, 이사장 퇴진 촉구"

광주환경공단 노조가 김강열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광주환경공단 제공

노조, 본인의 안위 위해 내부 입막음용으로 협박…김 이사 "성명서 공단 전체의 조합원과 대의원들의 동의 거쳤나"

[더팩트ㅣ광주=문승용 기자]광주환경공단 노동조합(노조)이 김강열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강열 이사장이 횡령 혐의 등으로 수개월 간 경찰의 수사를 받아 검찰에 송치된 데다 부정적인 언론보도 등으로 공단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어 "본인의 안위를 위해 내부 입막음용으로 직원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민감한 부분을 들먹이며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사실상 공단의 최고경영자로서 자질 부족의 민낯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자진 퇴진을 촉구했다.

이어서 노조는 "김 이사장이 ‘내부고발 등으로 공단이 시끄러워지면 민영화될 수도 있다, 본인 신변상 안 좋은 일이 발생하면 민영화할 수 있다.’는 발언을 수개월 전부터 최근까지도 했던 사실을 다수 확인했다"며 "직원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지금까지 일말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취임 이후 지금까지 공단 경영의 미숙함과 독단적 운영에 비춰 보면 광주환경공단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하루빨리 특별 조처가 내려져야 할 것"이라며 "노조는 시장님 면담 등을 통해 이를 강력히 건의하고 김 이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강열 이사장은 26일 호소문에서 "횡령 혐의로 경찰에 송치된 것과 관련해 공단 직원들이 피의자 및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고 부정적인 언론 보도 등으로 우리 공단의 이미지 실추라는 부분은 명백한 허위"라고 해명하며 "공단 직원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던 부분은 마이크로샌드, 홍보물품, 직원 변호사비용, 채용관련 등 4가지 사안으로 공단 내부직원의 고발로 인해 벌어진 사안이고, 경찰로부터 완전 무혐의를 받기까지 많은 직원들이 경제적·정신적으로 고통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공단 민영화 보도 등과 관련된 중차대한 사항을 포함하고 있는 노조위원장의 성명서가 공단 전체의 조합원과 대의원 들의 동의를 거쳐 발표된 것인지, 아니면 대의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한 후 단독으로 발표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우리 공단은 매 이사장의 재직 시 항상 시끄러웠다. 내부 고발이라는 직원들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나야 우리 공단은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반복되는 사업장을 전전해야 하는 역 폐쇄성을 극복하고자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바탕으로 공단의 문제점을 밑으로부터 파악하고 토론하고 사업의 얼개를 만들었다"며 "저는 떠날 때 여러분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떠나고 싶다"고 피력했다.

한편 27일 광주환경공단 노조 게시판에는 노동이사 조 모씨가 김강열 이사장의 호소문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게재했다.

조 이사는 "어제 이사장님께서 노조 성명서에 대응하는 호소문을 발표하셨는데, 그 호소문에 직원들에게 민영화 관련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셨다"며 "저는 지난 2월 8일 오전 승진 인사와 관련해 이사장님과 면담한 자리에서 저에게 분명히 민영화 관련한 얘기를 했다"고 글을 올렸다.

forthetrue@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