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어부십리길 조성 공청회, 시민단체 불참으로 파행

순천시가 별량면 해안가에 설치할 어부십리길 조성과 관련 시민단체의 반발에 따라 공론화의 일환으로 마련한 공청회가 시민단체가 불참, 파행으로 진행됐다. /순천=유홍철기자

시민단체, 순천시 자료제공 거절과 공청회 절차상의 문제로 불참...어민들 시민단체 성토장 변질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순천시의 어부십리길 조성사업과 관련 공청회가 참석대상의 한 축이었던 시민단체의 불참에 따라 파행으로 진행됐다.

21일순천시에 따르면 공청회는 최근 전남동부사회연구소와 순천환경연합 등을 중심으로 시민대책위가 어부십리길 조성사업 취소를 주장하는 등 반대에 직면하자 지난 11일 허석 순천시장이 공론화 과정을 통해 중재안을 찾아보자는 제안에 따라 마련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이 순천시의 자료제공 거절과 공청회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불참한데다 별량면 어촌계장을 비롯한 어민들의 시민단체 성토장로 변해 의견수렴이라는 당초 공청회 의도는 빛이 바랬다.

어민들은 "순천만 보호 정책과 철새 보호로 인해 어민들의 피해가 막대한 실정이다"고 밝히고 "철새로 인해 순천만 일대 새고막 피해가 날로 늘어나고 있고 순천만 갈대 부스러기가 떠 내려와 바닥에 가라앉으면서 새고막과 맛조개 등의 피해도 엄청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어민들의 피해를 보상해 주지도 않으면서 모처럼 어촌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여겼던 어부십리길 사업에 제동을 거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들은 또 "공청회에도 나오지 않으면서 딴지를 거는 것은 무슨 심보냐"며 시민단체를 성토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순천만갯벌 해상데크길 설치 철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허 시장과의 대화에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했고 향후 일정과 공청회 형식, 참가자, 진행방식 등을 논의할 실무 협의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시민대책위는 "하지만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지난 15일 오후 문자메시지로 4월 21일(수)에 공청회를 하겠다고 일방 통보한데다 어부십리길 조성사업 내용파악을 위해 정보공개 청구를 공식 요청하고 의회를 통한 각종 자료를 요구하였음에도 데크길 설계도면과 시방서, 일위대가표 등 자료 제공을 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천시가 공청회에 참석할 여건을 조성하지 않은 채 어민들을 동원해서 시민단체를 성토하는 장으로 활용할 것을 우려한 나머지 공청회 불참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순천시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공청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마당에 데크길이 포함된 어부십리길 사업을 예정된 절차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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