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부산교대 통합 반발에 발길 돌린 '부산대 차정인 총장'

19일 오전 10시 40분쯤 부산 연제구에 있는 부산교대 입구 인근서 부산교대총동창회 동문 20여명이 부산교대·부산대 양 대학 간 통합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위해 부산교대를 방문한 부산대 차정인 총장을 저지하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현장]부산교대총동창회 동문·학생들…"MOU 체결 반대 집회"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19일 오전 10시 40분쯤 부산 연제구에 있는 부산교대 입구 인근.

부산대 차정인 총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부산교대총동창회 동문 20여 명이 달려가 차 총장을 순식간에 둘러쌌다.

차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부산교대·부산대 양 대학 간 통합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위해 부산교대를 방문했다.

부산교대총동창회는 학교 구성원 간 충분한 논의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통합이 추진된다며 차 총장을 저지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차 총장을 향해 "밀실 통합을 그만두고 부산교대·부산대 통합 계획을 취소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차 총장은 이에 "MOU 체결은 양 대학 간 적절한 합의를 통해 결정됐다"며 "전임 총장 때부터 여러 차례 논의를 거친 것이기 때문에 통합 MOU 체결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차 총장은 이들의 극심한 반발에 20여분 가량 발이 묶인 채 서 있다가 다시 부산대로 발길을 돌렸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산교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측 학생 90여 명은 '통합 MOU 체결' 반대 집회를 열었다.

김영찬 비대위원장은 "MOU 체결 및 진행에 대해 재고해달라"면서 "공개설명회 이후 MOU 체결과 그 결정을 급박하게 진행하는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부산교대총동창회도 부산교대 본관 건물 앞에서 MOU 체결을 규탄하고 나섰다.

한편, 부산교대와 부산대는 지난해 11월부터 통합을 전제로 공개 설명회, MOU 체결 결정을 위한 교수회의 투표 등 공동발전방안을 모색해 왔다.

부산교대와 부산대의 통합 추진의 배경엔 학령인구 감소가 자리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앞으로 10년 내 초등학생이 40% 이상 감소하는데, 이에 따라 교대 졸업생 임용률도 떨어지고 교육대학으로서 기능을 살리지 못해 정원 감축과 재정 압박이 예측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부산교대 총동창회와 학생들은 학교 구성원 간 충분한 논의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통합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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