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후]목포 M초교 학교폭력 가·피해 학부모 ”학교와 교육당국에게 농락 당했다“ 폭로

학교폭력이 발생한 이후 마무리가 되기도 전인데도 학교 정문에서 이와 관련된 캠페인을 벌였다. 피해학생 A군은 학교에 등교하면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목포=김대원 기자

이사와 전학을 준비한 가해 부모 ”피해학생 만나 진심으로 사과하려 했다“…학교가 양측 만남 거부한 이유는?

[더팩트 l 목포=김대원 기자] 목포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학폭)을 학교측에서 덮으려 했다는 정황이 확인돼 피해학생 측과 가해학생 측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14일 <더팩트>는 단독으로 최초보도를 통해 목포 M초등학교 학폭 발생과 학교측의 사건축소 의혹을 지적했다. 또 15일 학교폭력 실태와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점검, 전수조사가 요구된다고 추가 보도한 바 있다.

이는 학폭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돌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양측 학부모는 학교측이 교내 폭력사태를 해결하려 하지는 않고 유야무야 넘기려고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6일 밤 10시 다 돼서 이번 학폭의 당사자인 피해학생 A군과 가해학생 B군의 부모님은 <더팩트> 취재진에게 격양된 목소리로 해야 될 얘기가 있다며 만날것을 요청하는 연락이 왔다.

양측 부모는 <더팩트> 취재진을 만나자 "우리는 학교와 교육당국에게 농락을 당하고 있다"고 토로하며 분노를 나타냈다.

앞서 이날 양측 부모는 "교육청 주선으로 서로가 처음 대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A군 아버지는 "피해자와 가해자 가족으로 서로가 참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하지만 오늘에서야 모든 의문점이 다 풀렸다"면서 "B군 부모님을 만나고 나서 우리가 농락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학폭이 발생한 다음 날부터 줄곧 B군의 부모 측은 사과를 하기 위해 A군 부모님과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학교 측에 수 차례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사실을 B군의 아버지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B군 아버지는 "우리 아이가 잘못했다는 말을 듣고 바로 다음 날 학교 측에 피해학생과 부모님을을 만나 사과하고, 학교에서 내리는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피해학생의 심적 부담을 생각해 저희는 집을 알아보고 전학을 가려 준비를 했다"며 당시 가해 입장으로서 힘들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학교측은 B군 학부모 측에서 A군 부모와 만남 주선 요청을 거부한 이유를 "거부한적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면담 결과 두분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상황들을 교육청에 전달했고 그렇게 주선을 돼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더팩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지난 8일 M초등학교 학폭이 발생했다. B군 학부모는 다음날인 9일부터 A군 학부모와 만남을 학교 측에 수 차례 요청했지만 학교측은 피해학생 측에서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양측 부모님이 교육청의 주선으로 만나게 된 시기는 학폭이 발생하고 한참 후인 지난 16일이다. 그러면 왜 학교와 교육청에서는 화해를 위한 양측 부모 만남의 시간을 8일이 지나도록 미뤘는지 축소 의혹으로 남는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한편 M초등학교에서는 15일 오전 학폭 피해자인 A군이 등교하는 학교 정문에서 재학생들을 동원 "학교폭력 이제 그만"이라는 피킷을 들게 하며 캠페인을 벌였다,

이를 지켜본 주변에서는 "학폭으로 정신적 피해를 감당하고 있는 아이가 학교에 등교하면서 접하게 되는 또 다른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되는 고통을 학교측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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