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아파트 세대수 타입, 사진까지 보도자료로 배포…업계 "웃음거리 될 것"
[더팩트 | 청주=장동열 기자] 충북 진천군이 특정 아파트 분양광고를 방불케 하는 내용을 버젓이 보도자료로 배포해 뒷말이 무성하다.
진천군은 19일 출입기자들에게 <진천교성지구 풍림 아이원 관심 ‘후끈’>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지역 내 단일 브랜드로 최대 규모…2450세대’, ‘비대면 시대 욕구 반영…단지 내 원스톱 주거환경 조성’, ‘가파른 진천군 인구증가세 지속 견인 기대’라는 부제목이 달렸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진천읍 교성리 산 15-79번지 일원 355,227㎡ 부지에 총 6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중인 교성지구에는 2,45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이 들어설 예정이다.
민간업자의 분양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군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묘사됐다.
아파트 타입과 분양 세대 수도 친절하게 소개했다.
또 "아파트 단지는 △초대형 커뮤니티 시설 △영어유치원 △키즈카페 △북카페 △골프 연스장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활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적극 반영한 공간들로 구성될 예정"이라는 낮 뜨거운 설명도 달았다.
더 가관인 것은 "공동주택 조성 경험이 풍부한 풍림산업(회장 지승동)이 아파트 건설을 맡아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춘 단지 내 원스톱 주거환경 제공을 예고하고 있어 견본주택을 둘러보려는 입주희망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대목이다.
이를 두고 행정기관이 민간업체의 아파트 분양광고까지 해주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만약 그런 보도자료가 나간 게 사실이라면 문제의 소지가 크다"면서 "업계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보도자료에 담당자로 돼 있는 진천군 관계자는 "아직 보도자료를 보지 못했다. 확인해보고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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