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많이 좋아졌습니다" 미소

충남 부여의 낚시터 캠피그라운드를 찾은 이봉주 선수. /김다소미 기자

지인 운영 충남 부여 낚시터 방문 " 아내한테 미안…마라톤 다시 하겠다"

[더팩트 | 부여=김다소미 기자]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꼭 완쾌하겠습니다."

희귀질환으로 투병중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유난히 화창했던 지난 17일 충남 부여군의 한 낚시터를 찾았다. 그는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걱정들 많이 해주시는데 많이 좋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봉주는 낚시터를 운영 중인 장태성 프로와 오랜 인연으로 이곳을 찾았다. 20년 전 오재도 마라톤 감독으로부터 장 프로를 소개받은 뒤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건강이 걱정된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봉주는 "많이 좋아졌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봉주는 지난해 2월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하차했다.

그 후 1년이 지난 현재 원인을 알 수 없다던 증세가 어느 정도 밝혀졌다. 척추 6,7번에 생긴 낭종이 신경을 눌러 생긴 증상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도 수술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그래도 다양한 재활치료로 90도 가까이 휘어졌던 허리가 많이 좋아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선수는 "작년 봄 부터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해 병원만 다니던 생활을 반복했고 현재 원인은 찾아 정밀검사를 앞두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투병생활 중에도 대전의 야구 경기장을 찾아 ‘시구’를 하고, 원년멤버로 출연했던 '뭉쳐야 찬다'의 마지막 축구 시즌 시상식 방송에도 함께하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왔다. 이 선수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배우 최승경씨의 유튜브에서도 건강상태를 밝히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봉주는 "아픈 몸이지만 국민들께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도 걱정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 좀 더 나아진 몸 상태로 인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봉주는 "큰아들이 고3, 작은아들이 고2라 한창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데 아내가 오로지 나한테 에너지를 쏟고 있어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의 아내 김미순씨는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남편의 건강 때문에 치료에 전념하며 대부분의 일정에 동행하고 있다.

여전히 ‘뭉쳐야 찬다’ 멤버들과 교류를 하냐는 기자의 물음에 "단톡방에서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한 번 더 뭉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주변사람들과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봉주는 "앞으론 몸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고 완쾌하게 되면 낚시도 다니고 가족들과도 더 좋은 시간을 보내며 마라톤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시절 끝까지 달리던 나의 모습을 보고 힘을 얻으셨던 분들께 꼭 좋은 소식으로 보답해 드릴 것"이라며 응원하는 팬들을 향해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봉주는 현역시절 짝발, 평발이었던 신체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성장해 전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줬다. 대한민국 육상의 대표 스타가 병마를 극복하고 건강하게 일어서 특유의 미소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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