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수청, 항만 배후부지 조성공사 자재 구매 변경…‘쪼개기’ 계약 의혹

목포해수청이 항만 배후부지 조성공사에 발주한 관급자재를 일괄구매 발주에서 분리구매 발주로 변경해 쪼개기 계약의혹 논란이 확대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전경./목포=김대원 기자

2017년 설계에 일괄구매 반영, 우수조달 제품…공사 시작되자 분리발주로 바뀐 이유는?

[더팩트 l 목포=김대원 기자]목포지방해양수산청(목포해수청)이 목포신항 배후부지 조성 공사에 발주한 일부 관급자재를 일괄 구매에서 여러 업체들로 나눠 구매하는 일명 ‘쪼개기 수의계약’으로 변경했다는 의혹이 확대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목포해수청이 지난 2017년 설계에 조달 우수제품으로 반영됐던 가로등주와 가로등기구, 보안등기구를 정작 공사가 진행됐던 올해 2월 일반 제품으로 변경돼 구매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 또 이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이 설득력이 부족한 점도 그 이유다.

조달우수 제품을 제외한 1억원 이상 관급자재를 구매할 경우 경쟁입찰을 거쳐야 한다. 목포해수청은 품목별로 A업체에서 가로등주(100개) 8400만 원, B업체 가로등기구(100개) 4150만 원, B업체 보안등기구(100개) 2340만 원 총 1억 4890만원의 일반제품을 구매했다.

문제는 업체가 변경 되더라도 설계에 반영됐던 우수조달제품이 무엇때문에 일반제품으로 변경됐는지이다. 또한 일괄 구매하기로 했던 제품을 수의계약이 가능한 일명 ‘쪼개기 계약’으로 전환된 점도 의아하다.

목포해수청은 일반제품으로 변경된 것은, 준공이 끝나고, 시설물을 이관받아 관리를 해야하는 목포시가 감리단과 사전협의 과정중에 요구사항 수용으로 바뀌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목포해수청 관계자는 "2017년 설계 반영됐던 제품이 2020년 설계에서 변경된 것은 알고 있었으나 그 이유를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 "견적서까지 바뀐 것을 최근에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모든 전기 관련 업무를 혼자 처리하다 보니 감리쪽에서 검토를 했을거라고 판단하고 확인을 놓친 것 같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더팩트>취재진에게 목포시 도시경관 담당자는 "가로등 점소등 점멸기는 목포시 제어프로그램과 호환할 수 있는 것이 좋겠다고 감리에게 건의한 적은 있다"고 했다.

또 보안등기구와 관련부서인 교통행정과 담당자는 "횡단보도등에 설치하는 투광등은 유지보수와 관리를 앞으로 해야 하는 것과 관련, 기존 설계에 반영된 제품은 와트 수가 낮아 시안성이 높은 와트 수가 높은 제품으로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감리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목포해수청이 준공 이후 시설물을 이관받아 관리할 목포시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용해 설계를 변경 하더라도, 1차 설계에 이미 반영됐던 것과 달리 조달우수제품이 일반제품 바뀐점, 일괄발주에서 분리 발주로 변경된 이유에 대한 설득력있는 답변이 나오기 전 까지는 의혹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을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번 의혹이 목포해수청 자체 감사로까지 확대 될 것으로 보여지는 목포신항만 배후단단지 조성 공사는 총 사업비 407억 원을 투입, 48만 5000㎡ 규모 부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는 7월 사업이 완료되면 복합물류시설, 제조시설, 업무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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