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에 들어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란 무엇인가?

데이터센터는 자체 가동과 냉각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데이터센터들이 평균기온이 낮은 북유럽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스웨덴에 위치한 페이스북 데이터센터 전경. /더팩트DB

디지털의 심장으로 경부고속도로 능가하는 인프라사업, 4차 산업혁명 선도 역할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순천시는 지난 3월 31일 전남도청에서 ㈜NHN엔터프라이즈, 전라남도와 함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 IT산업밸리' 구축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일반 시민들에게 생소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분석, 사물인터넷(loT) 구현 등 산업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중심역할을 하는 곳이다. 흔히 ‘디지털의 심장’으로 불리는 빅데이터 시대의 핵심 인프라 시설이다.

순천시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IT 인재양성 및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등 연관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형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 데이터란 - 21세기 석유자원에 비견

21세기 원유로 불리는 데이터 시장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데이터 시장은 2018년 1,600억 달러에서 2022년 2,600억 달러로 3년만에 1,000억 달러 이상 성장하며, 2025년에는 전 세계 데이터 총합이 현재의 10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들은 빅데이터가 향후 10년간 글로벌 경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저장·분석하고 변환하는 기술로 데이터의 잠재력을 끌어올린 기업들은 이미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것은 곧 미래의 핵심자원을 확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데이터 혁신을 이루기 위한 근간이 되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라고 할 수 있다.

◇ 빅데이터시대 핵심 인프라 -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통신인프라, 서버, 대용량 저장장치, 보안시스템, 내진장치 등의 기반시설과 전문인력을 갖추고 운영한다. 고객들이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며 대용량 데이터를 관리하는데 필수적인 기반시설이다.

최근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데이터 호텔’로 불리는 데이터센터의 가치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러 곳에 분산된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저장·처리·분석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술이 디지털 전환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 일부 환경문제 부작용 문제 제기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 데이터센터는 가동하는데 드는 전력도 어마어마하지만 가동중에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소모되는 전력량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데이터센터 가동시 발생하는 전자파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환경오염 문제도 함께 지니고 있어 이를 해결할 대책도 함께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태양열과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메탄올가스를 활용해서 친환경 전력 공급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전남도청에서 ㈜NHN엔터프라이즈, 전라남도와 함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 IT산업밸리 구축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좌측부터 김영록 전남지사, 김동훈 NHN엔터프라이즈 대표, 허석 순천시장. / 순천시 제공

◇ 순천형 뉴딜의 신호탄

공공분야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NHN엔터프라이즈(대표 김동훈)는 데이터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내 대표 IT기업인 NHN(주)이 설립한 자회사로 경기도 성남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NHN엔터프라이즈는 순천시와의 협약에 따라 순천에 3천억 원을 투자해 신규 지역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까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스마트 IT산업밸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착공을 시작해 2022년 12월 시범운영을 실시한 후, 2023년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순천에 들어설 데이터센터는 일명 ‘데이터 댐’ 형태로 구축하여, 보다 다양한 데이터를 실체화하고 모으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소재 기업 및 공공기관들이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혁신을 창출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빅데이터 허브로써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통해 지역 IT인재 양성과 중소 ICT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한 지역 IT기술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연간 200명 이상의 고용창출, 세수 증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 2025년까지 도내 공공 정보시스템 통합운영

정부는 흩어져 있는 공공정보들을 하나의 공간으로 모으며, 보안 수준도 더욱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약 80%의 공공정보들이 흩어져서 관리되고 있다. 이같이 흩어져 있는 공공정보들을 한 곳에 모아두면 관리하기도, 보안을 높이기도, 활용성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진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공공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있다.

정부는 공공 부문의 IT 시스템을 2025년까지 100% 클라우드로 이전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정·공공기관 IT 시스템 22만대 가운데 국가정보자원관리원(NIRS)에서 통합 구축 운영 중인 시스템 17%를 제외한 83%, 즉 18만대 정보시스템을 오는 2025년까지 공공 혹은 민간과 공공 클라우드센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공공클라우드센터로 지정되면 주변 공공기관 또는 지자체의 IT 시스템을 유치·운영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추가 수입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순천에 구축되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정부가 지정한 공공 클라우드센터로 순천시는 오는 2025년까지 전라남도 소재 공공기관, 지자체 등 정보시스템 이전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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