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광주비엔날레 숨은 주역 … (주)보눔172 특수방역팀

국제행사 전문 특수 방역업체인 (주)보눔172 의 방역팀이 개막 하루 전인 지난 달 31일 전시관 내 핸드레일을 약품소독하고 있다. /광주=박호재 기자

코로나 위기 뚫고 개막 광주비엔날레, AI방역로봇 도입, 국제행사 전문 방역업체 계약 체결 등 '안간 힘'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1일 문을 열었다. 이날 광주비엔날레 개막은 전례없이 감회가 새롭다는 표현을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코로나19 감염위기로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2년 주기로 열리는 13회 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 9월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2월로 연기됐고, 2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다시 4월 1일로 미뤄졌다.

두 차례나 개막일이 연기되며 드디어 1일 가까스로 문을 연 이번 비엔날레는 코로나 위기를 뚫고 개막했다고 경과가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개막은 했지만 주최측은 여전히 감염위기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작품에 시선을 보내고, 되돌아오는 느낌을 체험하는 '감정이입'이라는 작품감상의 특성상 작품을 직접 대면하려는 다중의 관객이 밀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철저한 방역이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성패를 가름할 수도 있다. 한 사람의 감염자가 발생해도 관객 모두가 접촉자 역학조사를 받아야 하는 등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감염자 발생 소식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묶을 게 당연하다.

이에따라 (재)광주비엔날레는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AI 방역로봇이 도입되고 국제행사 전문 특수 방역업체인 (주)보눔 172와 계약을 맺고 방역관리 전반의 업무를 대행하게 했다.

(주)보눔의 전문인력 10인은 개막 4일 전인 지난 달 28일부터 방역 작업을 본격화했다. 방역교육, 전자출입명부 관리, 방역게이트 관리 등 업무도 도맡는다.

보눔이 사용하는 방역 약품은 미국에서 수입한 MD125라는 제품이다. 수입약품이긴 하지만 환경부로부터 무해성을 인정받았다. 한차례 살포하면 코팅막을 형성하고 7일 동안 효과를 발휘하는 특수 약품이다.

개막 하루를 앞두고 소독작업에 분주한 방역팀을 이끌고 있는 보눔의 최민아 이사는 " 방역은 그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결국 시민의식이 방역의 첨병이라 할 수 있다. 광주는 수도권에 비해 코로나 감염정도가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람에 나선 시민들이 조금은 안일하지않을까 걱정이다"며 예방의식을 당부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인공이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 40여개 국 69개 팀의 작가들이라면, 보눔의 방역팀원들 또한 제13회 광주비엔날레의 숨은 주역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forthetrue@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