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만년전 동해 생성시기 환경 연구지 파괴우려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지난 2017년 경북동해안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두호동화석산지(환호공원)가 포항시의 각종 공사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
두호동화석산지가 분포된 환호공원에는 환호급경사 절개지 복구 사업을 비롯 포스코 조형물 설치공사, 해상케이블카 사업 등 진행 중이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화석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문화재청이 환호공원 전체를 ‘화석문화재 유존지역’으로 지정해 놓은 상태다.
시는 해상케이블카 사업과 환호급경사 절개지 복구 사업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포스코 조형물 설치공사 현장에서 화석으로 추정되는 떡돌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공사를 중단한 채 문화재청에 재차 보고한 상태다. 문화재청은 지난주 회신을 통해 참관조사(입회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화석이 발견된 지역의 보존가치 유무에 따라 공사 진행여부가 결정되며, 공사재개가 되더라도 최소한 9~10월은 되어야 가능할 전망이다.
환호급경사 절개지 복구 사업의 경우, 환호공원 해안도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포항시가 18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화석산지의 약 540m 구간을 절취하고 있으며,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곳은 신생대 제3기(약 2200만년 전)에 살았던 고생물들의 화석이 출토되는 곳이다. 나뭇잎 화석, 게 화석, 소라 화석 등과 함께 타원 모양의 석회(CaCO3)성분이 뭉쳐져 만들어진 결핵체 내부의 화석 등이 발견되고 있다.
이 곳에서 절취된 이암사면은 별도의 장소에 모아서 문화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사토와 화석을 분리하도록 하는 용역을 통해 화석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화석산지를 이루고 있는 상당부분이 잘려져 나갈 것으로 보여 ‘매립 문화재’로서 가치를 상실할 것으로 보여 지질전문가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특히 지질학계는 영덕군의 철암산 화석산지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동해가 형성된 시기의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지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지질학계 관계자는 "포항시가 필요로 하는 공사가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지만 신생대 고생물들의 화석을 간직한 화석산지가 훼손되고, 사라질 수 있다는 안타까움 또한 크다"며 "두호동 신생대 화석단지의 보존에 대한 포항시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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