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 재산신고 누락은 궤변" VS 국민의힘 "반문화예술적 폭거"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식선거 둘째 날인 26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아내 조모씨 소유의 미술관 예정 부지를 두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날 부산 기장군까지 찾아가 미술관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자, 박 후보 측은 곧바로 "반(反)문화예술적 폭거"라고 규정하며 반발했다.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엔 문화예술계통 대학교수들이 함께 했다.
하 위원장은 "기장 청광리 건물 미등기를 문제삼는 것은 민주당의 부동산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 정권이 25번 정책을 내도 다 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건축물과 토지는 건축물 대장과 등기가 분리돼 있는데, 건축물 대장에 2017년 8월 다 되어 있다"며 "세금도 다 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재산정정신고 원조가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은 2012년 총선 당시 양산 땅을 누락해 재산을 정정신고한 바 있다"고 역공했다.
김진해 경성대 예술종합대학장은 "대한민국 미술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박형준 후보 부부와 몇몇 뜻있는 인사들이 사재를 출연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공익적 문화예술 사업을 땅 투기로 모는 코미디 같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박형준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민주당이 작업장 앞에 몰려온다고 하자 김종학 선생이 긴급히 피신했다"며 "김 화백에게 송구하기 짝이 없고, 민주당의 폭력적 행태에 분노스럽다"고 적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같은 날 오전 기장군 청광리 일대에 있는 김종학 미술관 예정 부지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당은 이 일대에 박 후보와 부인이 김종학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문화계 인사들과 확보한 부동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은 "미술관 계획 부지 주변에는 (해운대) 로데오 거리에 있는 것과 같이 거래 관계가 석연치 않은 지인 소유가 많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보면 이 동네를 자기들이 여러 가지 다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박 후보 부부가 4년간 미등기한 채 숨겨 놓은 고급 별장을 눈앞에서 마주하니 기가 막힌다"며 "세금도 납부해 온 고급별장을 실수로 재산신고 누락했다는 해명은 술을 마시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궤변과 같다"고 비난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지만, 정작 더 알기 어려운 것은 박 후보의 재산내역"이라며 "이쯤 되면 박 후보를 '우연' 박형준 선생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