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우리 군수님 가족 여섯 번째 군수 선거 도전 궁금…전공노 장성군지부, ‘특정인 실명 거론은 명예 훼손’ 판단
[더팩트ㅣ장성=문승용 기자]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지역본부 장성군지부(전공노 장성군지부) 자유게시판에 ‘유두석 부부 군수의 당선 경력과 공약’을 비판한 글이 삭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전공노 장성군지부와 직원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자유게시판 ‘복지포인트를 왜 상품권으로?’라는 게시글에 ‘퇴직공무원’ 아이디를 쓴 참여자는 "요즘 우리 가족에게 민주당 가입하라는 연락이 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퇴직공무원은 또 "1년 남은 군수 선거판으로 바뀌는 것 같네요. 우리 군수님 가족은 여섯 번째 군수 선거 도전할지가 궁금해집니다"라며 내년 6월 1일 치러질 지방선거 출마를 의식하며 "군수님 가족은 이번 임기가 몇 번째인지 2006년 유두석 군수님, 2008년 유두석 군수 부인 이청 군수님 2014년 유두석 군수님, 2018년 유두석 군수님, 네 번이나 군수에 당선되셔서 하셨네요."라고 부부 군수의 당선 이력을 올렸다.
그러면서 퇴직공무원은 "참 많이 하셨네요"라는 탄식을 늘어놓고 "그동안 우리 공무원들 고생 참 많았습니다. 군수님과 함께 장성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느라"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퇴직공무원은 "근데 2006년 유두석 군수님께서 오만 군민을 10만 군민으로 바꾸시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인구가 담양만도 못한 쪼끄만 군이 되었다는 게 가슴 아픕니다."라며 인구유입 공약이 지켜지지 않은 사실을 들추면서 "광주시 인근 화순, 나주, 담양, 장성 중 유일하게 인구가 줄고 있는 고장 장성, 코로나 시대에 딱 맞는 거리 두기 방침 지키기를 가장 쉽게 지킬 수 있는 고장 장성"이라고 인구유출을 비판했다.
이뿐만 아니라 퇴직공무원은 "유두석 군수 가족 임기 동안 장성군에 세워진 예산 천문학적 금액 1조 5천억 원을 도대체 어디에 썼길래 인구가 이 모양인지 한 번쯤 따져봐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재임 기간의 공약과 투입된 예산의 사용처를 따져 물었다.
이 글이 올라간 뒤 전공노 장성군지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댓글을 삭제하고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시키기 위해 실명을 거론한 경우 사전 예고 없이 삭제됨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댓글을 공지했다.
이와 관련 전공노 장성군지부장 허모 씨는 "홈페이지 운영 지침에 특정인의 실명을 거론할 경우 삭제된다는 지침에 따라 삭제한 것"이라며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에둘러 표현할 때는 삭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은 노조지부장이 군수의 지시를 받아 글을 삭제했다는 의혹을 갖는다. 장성군 직원들은 허 노조지부장을 현재 유두석 군수 라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장성군 공무원 A씨는 "2016년께 유두석 군수 자녀가 서울에서 결혼식이 진행될 당시 ‘직원들은 예식장을 방문하지 말라.’는 유 군수의 지시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계기로 유 군수를 따르는 측근으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허 노조지부장은 23일 ‘장성군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 및 직원 건의 질의에 대한 답변’ 게시글에서 "우여곡절 끝에 일정 부분에 원하는 답을 얻었고, 답변이 미흡한 부분은 앞으로 소통을 하면서 발전시키자는 군수 말씀은 직원들의 권리나 복지가 한층 더 나아지고 발전하리라는 희망을 가지게 합니다"라며 조합원의 의견 관철보다는 군수의 의견을 따르는 게시글을 정규직 공무원만 볼 수 있도록 접속 경로를 차단했다.
이에 대해 허 노조지부장은 "예식장을 찾아 갔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유두석 군수 측근이라는 말은 이해할 수도 없고 말도 안된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회계자료 및 문서자료 등은 정규직 직원들만 볼 수 있도록 하는 정상적인 행정행위"라며 "조합원 및 직원 건의 질의에 대한 답변은 정책적이고 전략적인 것으로 조합원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허 노조지부장은 지난해 12월 노조지부장 선거에 출마해 "또 다시 시작! 조합원과 함께 당당한 노조!"를 기치로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 고충에 침묵하지 않겠다, 조합원을 위해 할 말은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노조원의 신임을 받아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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